올리고당·이당류·단당류·폴리올 '고포드맵 식품' 분류폴리올에 포함되는 '말티톨' 과민성 장증후군 증상 유발하루 권장량 따로 정해지지 않아···유당불내증처럼 주의
#체중 조절 중인 B씨는 칼로리와 당 지수 관리에 부쩍 신경 쓰고 있다. '치팅데이(Cheating Day)'에 제로 칼로리 과자와 젤리를 먹은 이후 종일 복통과 설사가 멈추지 않았다.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제로 칼로리' 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젊은 층들이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르며 '로푸드(Low food)'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로 칼로리 제품에 함유된 '대체당' 성분이 복통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는 제로 칼로리 제품을 먹고 탈이 났다는 소비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해태제과의 '쿼카 젤리', 롯데제과의 '제로 후르츠 젤리' 등 젤리 제품을 먹고 복통과 설사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제로 칼로리 제품에 대해 복통 설사 증세가 나타나는 이유는 대체당인 '말티톨' 때문으르 분석된다. 말티톨은 설탕의 60~70% 당도로 설탕 대비 체내 흡수율이 낮아 저칼로리 대체 감미료로 이용된다.
실제 쿼카 젤리에는 말티톨시럽이 44%, D-소비톨이 34%. D-소비톨액이 13% 들어있으며 제로 후르츠 젤리는 말티톨시럽이 90% 함유돼 있다.
그런데 이 말티톨은 '고포드맵 식품(high PODMAP diet)'에 해당한다. 고포드맵식품 이란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폴리올 등 당 성분이 많이 든 식품으로 과민성 장증후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많이 섭취하면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많은 가스를 발생시키고 변을 묽게 만들어 장이 예민한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말티톨은 폴리올에 속하는데, 폴리올은 합성당으로 이른바 '당알코올'로 불린다. 자일리톨, 말티톨 등과 같은 식품 첨가물 상에 들어가는 대체 감미료나 일부 과일, 채소에도 포함돼 있다.
올리고당 또한 콩·마늘·호밀·양파·바나나 등 모든 식물에 소량씩 함유돼 있다. 이당류에 해당하는 유당 함유 식품에는 대표적으로 우유와 유제품 등이 포함된다. 우유에 함유된 유당을 제대로 분해, 흡수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 또한 한국인의 약 75%가 겪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말티톨 또한 고포드맵 식품인 만큼 과당불내증이 있는 경우 소화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당알코올 성분은 대부분의 제로 칼로리 제품에 들어있는데 하루 권장량은 정해져 있지 않다. 건강기능식품 원료는 일일 섭취 권장량이 정해져 있지만, 일반 식품에 함유된 성분은 따로 하루 권장량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1일 영양성분 기준치와는 다르다.
다만 식품등의표시기준에 따르면 당알코올류를 다른 식품과 구별, 특징짓게 하기 위해 원재료로 사용한 제품의 경우 해당 당알코올의 종류 및 함량, "과량섭취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등의 표시를 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말티톨은 유당불내증처럼 당알코올을 흡수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복통이나 설사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많이 넣느냐, 안 넣느냐보다는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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