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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인물난 롯데, 호텔군HQ 총괄대표 하마평 보니

유통·바이오 채널

인물난 롯데, 호텔군HQ 총괄대표 하마평 보니

등록 2023.07.15 09:01

수정 2023.07.15 10:02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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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이훈기·고정욱·고수찬···지주 실장급 오르내려호텔서 면세점 이끌었던 이갑 부사장 특히 꼽혀전 유통HQ, 非롯데맨 안세진···외부 수혈 가능성도

인물난 롯데, 호텔군HQ 총괄대표 하마평 보니 기사의 사진

이완신 롯데그룹 호텔군HQ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이사 사장이 건강 문제로 사임하며 차기 대표 인사에 이목이 쏠린다. 롯데그룹은 오는 18일 열리는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 이후 이 대표의 후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총괄대표는 지난 12일 오전 사의를 표명했고 회사는 이를 받아들였다.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호텔군HQ 총괄대표 겸 롯데호텔 대표에 선임된 지 약 7개월 만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롯데지주 실장급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갑 커뮤니케이션실 부사장, 이훈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혁신실 사장, 고정욱 재무혁신실 부사장, 고수찬 경영개선실 부사장 등이다.

새 총괄대표에 이갑 부사장 유력?

이 가운데 이갑 부사장이 롯데면세점 대표를 지낸 이력이 있어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 이훈기 사장은 현재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까지 겸하고 있는데, 롯데헬스케어는 신동빈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꼽는 중요 계열사다. 고수찬 경영개선실 부사장은 롯데햄우유로 입사해 롯데건설에 오래 몸담았고 경영개선실 부사장직 이전까지는 커뮤니케이션실장 자리에 있어 호텔롯데나 롯데면세점과는 인연이 없다.

고정욱 부사장은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롯데그룹의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꾸려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롯데그룹이 바이오와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으면서 고정욱 부사장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게다가 지난해 롯데그룹은 롯데건설발(發)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 상황에서 고정욱 부사장은 메리츠 메리츠증권과 1조5000억원 규모 투자협약을 이끌어냈다. 올해 4월에는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에서 미래 핵심사업 육성을 위해 5년간 5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 협약을 맺으며 대응에 나섰다. 이 상황에서 고정욱 부사장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적다고 볼 수 있다.

이갑 부사장은 1987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했고 2009년 롯데백화점 여성패션부문장, 마케팅부문장 등을 거쳤다. 2016년부터는 롯데 계열 광고대행사 대홍기획 대표이사를 맡다가 2018년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면세점 대표로 선임돼 4년간 면세사업을 이끈 바 있다. 이로 인해 현재 내부에서 가장 유력한 인물로 거론된다. 다만 면세점을 이끌었다는 이유 만으로 부상장급 인물이 사장급 공백 인사에 '원포인트 승진 인사' 명분을 얻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상현·안세진 영입 전례···외부 수혈 가능성 있나
롯데그룹이 호텔군HQ 총괄대표를 외부인사로 채울지에 대한 관심도 쏠린다. 실제 롯데그룹은 지난 2021년 기존 비즈니스 유닛(BU·Business Unit) 체제에서 헤드쿼터(HQ·HeadQuarter) 체제를 도입하며 유통군HQ 총괄대표에는 김상현 부회장을, 호텔군HQ 총괄대표에는 안세진 사장(현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등 '비(非)롯데맨'을 앉힌 전례가 있다.

김상현 부회장은 글로벌 유통 전문가로, 1986년 미국 P&G에 입사해 한국 P&G 대표, 미국P&G 신규사업 부사장을 거쳤다. 이후 홈플러스 부회장을 지냈으며 2018년부터 DFI리테일그룹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대표, H&B 총괄대표를 역임했다.

김 부회장이 유통군을 총괄하게 된 이후 롯데쇼핑은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는 전국 주요 점포를 돌며 현장을 둘러보고 기존 점포를 고객 수요에 맞게 재단장하는 한편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을 도입하는 등 과감한 시도를 이어왔다. 업황 회복이라는 시기가 잘 맞아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쇄신이 성과로 이어진 것이란 평가다. 마트·슈퍼 통합 등 수익성 위주의 전략도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안세진 소장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 커니 출신으로, 2005년부터 2017년까지 LG그룹과 LS그룹에서 신사업 및 사업전략을 담당했다. 2018년부터는 모건스탠리PE에서 놀부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이 호텔 관련 경력이 없는 안 소장을 총괄대표에 영입한 것을 두고 업계는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인사로 분석했다. 안 소장은 실제 LS그룹 전략본부장을 맡을 당시 그룹 비핵심 사업부 매각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호텔사업부와 리조트사업부를 올해 1월부터 통합해 단일사업부로 운영토록 했다. 호텔롯데는 호텔·면세·월드·리조트 4개 사업부 체제에서 호텔·면세·월드 3개 사업부 체제로 바뀌었다.

또 안 소장은 지난해 호텔군HQ를 중심으로 롯데쇼핑·호텔롯데가 보유한 자산을 롯데물산으로 일원화하는 통합 전략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내부 반발로 작업이 중단되고 이에 따른 조치로 호텔군HQ 총괄대표에서 물러난 것이라는 후문이다.

업계는 롯데그룹이 호텔군HQ 총괄대표직을 오랫동안 비워두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할 핵심 계열사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2015년 IPO를 추진하려다 경영권 분쟁과 업황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 등이 겹치며 진전이 없는 상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 총괄대표의 사의 표명이 며칠되지 않은 만큼 후임을 거론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인사 시기니 방향성 등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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