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글로벌 유력 플랫폼사와 MR기기 개발"메타 '퀘스트3'·애플 '비전프로' 출시 준비 중삼성, 구글·퀄컴과 차세대 XR 폼팩터 개발
LG전자는 지난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육성할 신사업 중 하나로 '메타버스'를 꼽았다. 또한 현재 혼합현실(MR) 기기를 개발 중이라고 공개했다.
LG전자는 메타버스 영역에서 폭넓은 전략적 협업관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MR 기기는 글로벌 유력 플랫폼사와 공동 개발을 이어가고 있으며 증강현실(AR) 기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R글라스 고도화 및 콘텐츠 제작 생태계 구축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TV 등 대화면에서 보다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간담회를 통해 "메타버스의 성공요소는 플랫폼, 콘텐츠, 디바이스 3가지"라며 "아직까지 누구도 3개 영역을 골고루 갖춘 챔피언은 없다고 본다. LG전자는 글로벌 파트너들과 역량을 교환하며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애플이 비전프로를 공개했는데 가상현실(VR), AR, MR, XR까지 각자 영역, 전략에 맞게 기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향후 구체적으로 계획이 나올 때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LG전자의 MR 기기 관련 파트너사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MR 기기 개발에 나선 만큼 향후 애플, 삼성전자의 경쟁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미 VR·VR 분야에서 상당한 양의 특허도 보유 중이다.
LG전자가 조인트벤처나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사업과 역량을 마련하는 '인오가닉' 방안도 적극 검토한다고 밝힌 만큼 향후 메타버스 관련 영역에서 M&A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애플의 경우 지난달 열린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MR 헤드셋 '비전프로'를 공개했다.
애플 비전프로는 PC와 스마트폰에서 수행하던 컴퓨팅 기능을 3D 공간에서 구현할 수 있으며 화면 크기에 제약이 없고 몰입감이 높아 엔터테인먼트 특징을 강화할 수 있다. 현존하는 XR 기기 중 가장 높은 사양을 갖췄고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2개 자체 칩셋, 공간 음향 시스템, 항공우주 등급 경량 프레임 등이 특징으로 꼽혔다. 단 3500달러에 달하는 판매가격은 대중화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애플은 내년 초 미국에서 비전프로를 판매할 예정이며 내년 말부터 글로벌 출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26년까지 비전프로 2세대 모델을 출시하고 동시에 더 저렴한 모델도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2월 갤럭시 언팩에서 퀄컴, 구글과 협력해 차세대 XR 폼팩터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제조 능력', 퀄컴의 '부품 설계', 구글의 '운영체제'를 결합해 XR 기반의 경험 공유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이끈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MX사업부에 XR 전담 연구개발 조직도 꾸린 상태며 구글은 지난 5월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를 통해 올해 말 삼성과 협업하는 XR분야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XR 기기가 올해 말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에는 출시가 좀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애플과 메타,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XR 헤드셋 시장에 진출하며 관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도 주목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XR 헤드셋 출하량(AR·VR 포함)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시장 선두주자인 메타가 2년 넘도록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으며 소비자들의 XR 시장에 대한 관심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메타는 올해 하반기에 해상도와 디스플레이가 크게 개선된 '퀘스트3'를 출시할 예정이다.
1분기 XR 시장에서 각사 점유율은 ▲메타 49% ▲소니 32% ▲피코(PICO) 7% ▲DPVR 6% 등으로 집계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3년은 차세대 VR 헤드셋 출시의 해"라며 "소니의 PSVR2, DPVR의 E4, HTC의 Vive XR Elite이 현재까지 출시된 제품 중 눈에 띄는 제품이다. 소비자들이 이러한 VR 헤드셋이 얼마나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인식하는지에 따라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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