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쇼핑 앱 다운로드 수 1위통관·배송 등 중소기업 진출 지원쿠팡 진출 후 대만 수출액 급성장
티젠은 쿠팡 입점 후 쿠팡이 지난해 대만에서 로켓직구와 로켓배송을 시작한 뒤 수출 활로가 뚫리며 연간 매출이 크게 늘었다. 2019년 입점 당시 5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00억원으로 무려 4배가 뛰었다.
김병희 티젠 대표는 "쿠팡을 통해 차의 본고장인 대만 시장을 공략 중"이라며 "쿠팡의 '원스톱' 대만 로켓배송 수출은 매우 희귀한 케이스로, 중소기업들에게 큰 성장의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 국내 중소기업들의 대만 수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쿠팡이 대만 진출 이후 로켓직구와 로켓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뒤 국내 중소상공인들도 추가적인 절차나 비용 부담 없이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은 대만 진출 시 현지에서 오픈마켓을 개설한 후에도 각종 인허가 절차를 밟아하는 애로 사항이 있었으나, 쿠팡이 지난해부터 대만에서 한국 중소기업에 통관부터 배송은 물론, 마케팅과 고객 응대까지 지원하며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10월 대만에서 로켓배송 및 로켓직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쿠팡 앱은 대만 현지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1위에 오를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일을 기준으로 대만에서 가장 다운로드 수가 많은 쇼핑 앱 순위에서 쿠팡은 쇼피를 제치고 최상단에 올랐다. 이는 이커머스 주 사용자 층인 20~40대가 쿠팡 앱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트래픽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쿠팡 앱 이용자는 25~34세가 24.0%, 35~44세가 23.8%를 차지했다. 여기에 쿠팡 대만 사이트 방문자 수는 월간 140만명까지 급증했다.
이는 모두 대만에 진출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이룬 성과다.
더욱이 대만의 이커머스 성장세는 한국과 비견될 정도로 가파르다. 미국 상무부 국제 무역국 자료에 따르면 대만의 인터넷 이용률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국가 중 한 곳이다. 2021년을 기준으로 이커머스 부문 성장률은 24.5%를 기록했다.
특히 대만의 인구밀도는 1제곱킬로미터(km2)당 673명으로 한국보다 높은 반면 이커머스 보급률은 낮은 편이다. 대만 이커머스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인구 유사성을 감안하면 쿠팡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대만 사업 성장 속도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로켓배송을 도입했을 때 보다 훨씬 더 속도가 빠르다"고 했다.
쿠팡의 대만 앱 사용자가 늘며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 대만에서 판매 중인 수백 만개의 로켓배송 상품 중 70% 이상이 중소기업 제품인 탓이다.
실제 쿠팡이 대만에 진출한 이후 국내 중소기업의 대만 수출은 큰 폭 늘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의 대만 수출액은 2020년 26억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35억 달러로 33% 증가했다.
국내 중소상공인들이 쿠팡에 입점하는 것만으로도 물류와 통관, 번역, 고객서비스, 마케팅 등 번거로운 절차 없이 해외 진출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쿠팡이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쿠팡을 통해 쌀과자를 수출하는 제조사 내아이애 관계자는 "대만 쿠팡에서 30여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전년과 비교해 판매액이 10배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쿠팡은 대만 로켓배송 사업을 더욱 확장하고, 국내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를 지속적으로 돕겠단 방침이다. 이에 오는 18일에는 서울 양재동에서 '중소상공인 대만 진출 사업설명회'를 열고 대만 로켓배송과 로켓직구 서비스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박대준 쿠팡 신사업부문 대표는 "쿠팡 로켓배송 및 로켓직구가 대만 고객들과 국내 중소상공인들을 연결해주면서 해외 판로 개척을 통한 또 다른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설명회가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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