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5월 말 가계대출 703조2308억원3월 감소세 이후 4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당국·한은 모두 정책적 긴축 기조 유지할 듯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31일 기준 703조2308억원으로 4월 말(698조30억원)보다 5조2278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1월(695조3143억원)에서 2월(695조7922억원) 4779억원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뒤, 3월(693조5684억원)에는 전월 대비 2조2238억원 감소했다.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자체 재원으로 공급된 데다 전세자금 수요가 계절적 요인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봄 이사 철을 기점으로 주택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4월부터 주담대를 포함한 가계대출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5대 은행의 4월 가계대출은 698조3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4346억원 늘었고, 5월은 703조230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월보다 5조2278억원 증가했다. 5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지난 2021년 7월 전월 대비 6조2009억원 규모로 크게 확대한 뒤 2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46조359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3157억원 급증했다.
전체 원화 대출 규모는 1527조6577억원으로 전월보다 12조7581억원 늘었다. 동 기간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2조9924억원으로 전월보다 1874억원 증가했다. 기업 대출도 크게 늘고 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154조4665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2445억원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48조8565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330억원 증가했다.
당국 역시 가계대출의 증가세를 이미 4월부터 감지하고 있었다. 금융위는 '2024년 4월 가계대출 동향'을 통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 3월 대비 4조1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가파르게 증가하다가 은행권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조치 등으로 11월 2조6000억원, 12월 1000억원, 올해 1월 9000억원 등으로 증가세가 확연히 꺾여 안정권에 접어든 모습을 보였다. 이어 지난 2월과 3월에는 각각 1조9000억원, 4조9000억원씩 줄어들며 2개월 연속 감소한 바 있지만 4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반전됐다.
이에 따라 국책은행인 한은의 통화정책도 긴축 기조 유지에 힘이 더 실릴 전망이다. 앞서 5월 금융통화위원회는 불확실성이 산재한 가운데 금리인하에 대한 시그널은 가계부채 증가를 부추길 가능성이 작지 않으며, 특히 부동산 시장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경우 금융 불균형이 누적돼 위험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창용 총재는 "(금리인하)과정에서 너무 일찍 정책 기조를 전환할 경우에는 물가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느려지고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도 확대될 리스크가 있다"며 "반대로 너무 늦게 정책 기조를 전환할 경우에는 내수 회복세가 약화되는 가운데 연체율 상승세 지속 등으로 시장 불안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양 측면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하반기 이후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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