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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하이닉스, 2028년까지 103조 투자···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잡는다

산업 전기·전자

SK하이닉스, 2028년까지 103조 투자···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잡는다

등록 2024.06.30 12:17

정단비

  기자

SK, 향후 5년간 반도체 103조 투자이중 80% HBM 등 AI 사업에 투입수펙스에 '반도체위원회' 신설키로

SK그룹이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향후 5년간 10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경영진들에게 HBM웨이퍼와 패키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의 모습. 사진=SK그룹 제공SK그룹이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향후 5년간 10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경영진들에게 HBM웨이퍼와 패키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의 모습. 사진=SK그룹 제공

SK그룹이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향후 5년간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분야에 절반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AI 열풍 중심에 있는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AI 반도체 시장에 강자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지난 28~2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이상 화상 참석),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CEO 2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안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는 미래 성장 확보를 위한 밸류체인 정비에 대해 논의하고 SK 경영의 근간인 SKMS(SK경영관리시스템)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SK그룹은 이 가운데서도 성장을 위해 AI,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아까지 않기로 했다. 바로 미래에 투자하기 위함이다. 전 산업에 걸쳐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태풍의 눈에 AI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출장 중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한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SK그룹은 AI·반도체 투자를 통해 ▲HBM을 필두로 한 AI 반도체 ▲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 ▲ 개인형 AI 비서(PAA)를 포함한 AI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을 더욱 정교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는 오는 2028년까지 향후 5년 간 총 103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중 HBM 등 AI 관련 사업 분야에 약 80%(8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5년간 3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룹 내 SK하이닉스 역할도 한층 격상됐다. 그룹의 최고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반도체위원회'가 신설된다는 점에서다. 이같은 결정은 이번 회의에서 CEO들이 AI·반도체 밸류체인에 관련된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해 내린 것으로 7월 1일부로 적용된다. 위원장은 SK하이닉스의 수장인 곽노정 사장이 맡게 된다.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선두를 차지하며 AI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해나가자 그룹 차원에서도 계열사에 더욱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HBM은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으로 업계의 각광을 받고 있다. 'HBM 경쟁력=반도체 시장 경쟁력'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HBM의 위상은 나날이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이같은 HBM 시장에서 반도체 시장의 절대강자와 같던 삼성전자 마저 제치고 우위를 점하고 있다. HBM 큰손인 엔비디아를 든든한 우군으로 둔 덕이다. HBM3(HBM 4세대)를 국한해서 보면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한 곳이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바로 다음 세대인 HBM3E 8단도 엔비디아에 가장 빠르게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그룹도 이에 AI 반도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SK하이닉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것이다.

최근에는 SK하이닉스에 최고경영자(CEO) 지원 조직이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했다. 지난 24일 SK하이닉스는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CEO 역할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곽노정 사장(CEO)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Corporate Center'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Corporate Center 담당에는 송현종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해 선임됐다. 송 사장은 SK(주)에서 SK그룹의 반도체 사업 관련 의사결정 지원과 인사이트 제공 업무를 수행해 왔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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