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직원 수 3.7% 줄어, 연간 1000명씩 정년퇴직네자릿수 규모 공채로 세대교체···"AICT 위해선 젊어야"성과 안 좋은 신사업 과감히 정리, 해외사업도 재검토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1일 KT 대표이사로 취임, 1년간 조직을 이끌어왔다. 그는 본업인 통신시장이 점점 더 정체될 것으로 판단, IT 또는 AI 기반 회사로 전환하는 작업에 집중했다.
첫 임무는 조직 세대교체였다. KT는 50대 이상인 직원이 과반일 정도로 노쇠해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애널리스트 대상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인력 구조와 역량 확보 방안에 대한 고민이 많다"라고 운을 뗀 뒤 "AICT 위해서는 관련 인력이 필요한데 우리 50대 이상 직원이 60%대라, 다른 차원에서 해결책 마련하려 많은 대화 중"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 결과 김 대표 취임 이전(2023년 6월 30일 기준) 2만117명이던 직원은 1년 만에 1만9370명으로 747명(3.71%) 줄었다. 대부분 정년을 앞둔 고령 직원으로 전해진다. KT의 연간 정년퇴직자는 최근 수년간 1000명가량에 달한다. 젊은 직원 수혈은 지속했다. KT는 연중 AI 직무 중심의 신규 인력을 네 자릿수대(1000명가량)나 뽑는 공개채용을 진행 중이다.
수익성이 좋지 않은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디지털 물류 자회사 '롤랩' 매각이다. KT는 2021년 롤랩을 설립해 화물운송 플랫폼 '브로캐리'를 서비스했다. 화물운송이 기존 통신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적합한 시장이라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와 같은 쟁쟁한 경쟁사들의 참전 속 성공 가능성이 작아지자 과감하게 발 빼기로 했다.
아직 가능성이 열려 있는 신사업도 예외는 없었다. 대체불가토큰(NFT) 열풍이 식으면서 가입자가 감소한 '민클'은 불과 출시 1년 반 만에 종료했고, 비대면 특수로 주목받던 메타버스 플랫폼(메타라운지·지니버스)도 조기에 문 닫았다.
전임자인 구현모 전 대표가 디지털전환(DX)의 핵심으로 키우던 해외사업도 재검토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3월 130억원을 들여 세운 베트남 법인(KT 헬스케어 베트남)의 전면 재편에 나섰고, 르완다 법인은 철수하는 방향에 무게를 뒀다.
김 대표는 "KT 그룹에는 자회사가 많은데, 생각보다 이들간 유기적 협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면서 "많은 토의를 통해 거버넌스 개선이나 중복 사업의 재배치, 정리에 노력하고 있다. 성과가 단기간에 드러나지 않을 수 있지만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KT의 주가는 반등했다. 김 대표 취임 다음날 3만3000원(종가 기준)이던 KT 주가는 올해 2월 4만2200원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10조88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등락을 반복하며 4만원대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남은 1년여 임기 중 KT를 IT 또는 AI 기반 회사로 변화시킨다는 목표다. 그는 "소프트웨어 부문은 AI 접목이 필수일 텐데 이 과정에서 MSP, SI, SM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2년 후 통신 외 분야가 크게 성장해 통신업 한계를 깨는 기업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바랐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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