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투자자의 명확한 이해 위한 설명 요구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경제적 영향 설명 필요
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부문 부원장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을 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양한 자금 조달 수단 중 유상증자를 선택한 이유, 증자 시점 및 자금 사용 목적 등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여부, 증자 전후 한화그룹이 계열사 지분 구조를 재편한 배경과 증자와의 연관성, 그리고 지분 구조 재편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증권신고서에 충분히 기재해 투자자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 방산, 국내 방산, 해외 조선, 무인기용 엔진에 투자하기 위해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같은 달 27일 금감원은 투자자의 합리적인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부족하다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발표 이후 한화는 승계작업을 완료하는 중요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화는 김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증여 지분은 김동관 부회장 4.86%, 김동원 사장 3.23%, 김동선 부사장 3.23%이다.
증여 후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의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 등이 된다. 세 아들은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가진 상태기에 이번 지분 증여로 세 아들의 ㈜한화 지분율은 42.67%가 돼 경영권 승계가 완료된다.
금감원은 한화의 지배구조 개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가 연관성이 있는지 서술돼야 한다고 봤다. 함 부원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입장에서 유상증자 대금과 관련된 지분의 이동, 구성 변경 등의 사정이 연관된다면 투자자는 당연히 (그 배경을) 궁금할 수밖에 없다"며 "(정정된 증권신고서에 투자 위험 내용이) 불충분하다면 다시 재정정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감원이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겠다는 건 시장의 오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금감원이 지난 2월 유상증자 중점심사 제도 도입 이후 2호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1호는 2조원대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삼성SDI다.
함 부원장은 "유상증자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자금 조달 수단 중 하나라는 긍정적인 측면과 단기 악재로 인식되는 부정적인 측면을 균형감 있게 살필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마련한 중점 심사 방안도 유상증자의 긍정적인 기능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부정적 측면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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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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