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해킹 여파···SK텔레콤 주가, 3거래일만에 6.4% 하락시총 11조5000억선 붕괴···작년 8월 이후 첫 추락유심 교체·보안 투자 확대···영업이익 감소 불가피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45분 기준 SK텔레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1%(700원) 오른 5만41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유심 해킹 논란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 25일 주가와 비교하면 6.4% 낮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29일에는 5만26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악재 소식에 발 빠르게 매도를 진행한 건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였다. 28일 기관투자자는 686억원, 외국인투자자는 444억원을 매도했다. 29일 역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20억원, 246억원을 팔아치웠다. 이 때 매도 물량은 받아낸 건 모두 개인투자자로 이틀 연속 1622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큰 폭으로 줄었다. 25일 기준 12조4149억원이던 SK텔레콤의 시총은 29일 11조4698억원으로 감소했다. 단 이틀 만에 1조원 가까이 증발한 셈이다. 시총이 11조5000억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 19일 악성코드로 인한 유심 정보 유출 정황이 포착되며 시작됐다. 이후 25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사과에 나섰고, 주요 고객사 중심으로 유심을 교체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우려가 증폭됐다. 28일 주가가 6.7% 급락한 것도 이같은 사태가 2차 피해로 확산될 가능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을 무료로 교체해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한다.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입자 2500만 회선 중 30%만 교체해도 약 350억원, 전 회선 교체 시 최대 1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이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정보보호 투자 확대 및 마케팅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 하락은 물론, 향후 통신시장 점유율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사고 발생 직후인 26일, SK텔레콤에서 타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한 가입자는 1665명에 달했다. 전날 73명에서 하루 만에 20배 넘게 급증한 수치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유심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직접적으로 번호이동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회사의 대응 여부에 따라 시장 점유율 및 매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백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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