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공공 양방향 포트폴리오 다각화수주고 5조원 돌파···이미지 회복 과제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상반기에만 5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리며 삼성물산, 현대건설과 함께 이른바 '5조 클럽'에 진입했다.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1조2972억원), 서울 동작구 이수극동·우성 리모델링(1조9796억원), 서초 방배15구역(7553억원), 광진구 상록타워 리모델링(1560억원)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낸 결과다. 아울러 구리 수택 재개발(약 8421억원, 현대건설 컨소시엄 참여)까지 포함되며, 상반기 기준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이앤씨의 지난 2022년 도시정비 수주액은 4조5892억원, 2023년 4조5988억원, 2024년 4조7191억원으로 매년 관련 실적을 늘려왔고, 올해 상반기에 이미 작년 연간 수주액을 넘어섰다. 업계 순위도 2022년 5위에서 2023년부터 2위에 오른 뒤 현대건설, 삼성물산과 함께 도시정비 '빅3'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공격적인 수주 행보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파한양2차, 개포우성4차, 성수 전략정비2지구 등 서울 핵심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를 타깃으로 설정하고, 브랜드 마케팅과 기술력 차별화를 앞세워 수주전에 나설 전망이다.
도시정비사업에서 경쟁력을 다진 포스코이앤씨는 올해는 공공부문 수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도로 인프라와 택지개발 분야에서 3건의 주요 사업을 따내며 입지를 키우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작년(2063억원)까지만 해도 공공부문에서 다소 미진했던 포스코이엔씨는 올 들어 상반기에만 총 6273억원의 공공 프로젝트를 확보하며 시장에서 2위 자리에 올랐다. 이는 1위인 계룡건설산업(6380억원)과 근소한 차이다.
구체적으로 포스코이앤씨는 인천대로 도로개량(턴키), 새만금 연결도로(턴키), 고양창릉 택지조성(종합심사낙찰제) 등 전략적 입지에서 사업을 따냈다. 턴키는 설계와 시공을 함께 제안하는 방식이다. 또 종합심사낙찰제는 기술력과 수행계획 등을 종합 평가하는 제도로, 포스코이앤씨는 두 방식 모두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도시정비에 이어 공공사업 영역까지 확장했다.
이처럼 공공사업 영역까지 확장했다는 점은 포스코이앤씨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안정적인 성장 기반 마련이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발전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외형상 고공행진과 달리, 내부적인 불안 요소도 공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4월 발생한 신안산선 붕괴 사고는 그간 포스코이앤씨가 구축해온 이미지에 일부 균열을 가했다. 또 전사적으로 공을 들여온 용산정비창 수주전에서 아쉬운 패배까지 겹치며 내부적으로 전열 재정비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용산정비창 수주전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이파크몰 등 상징성을 앞세워 조합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당사도 브랜드 전략과 설계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이어질 주요 사업지 수주전을 다각도로 준비하는 한편, 안전사고 재발 방지 등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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