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부산 이전 관련 의혹들로 직원 술렁"상업용 복합쇼핑몰 짓으려는 것" 주장도각종 의혹 대해 은행 측 "드릴 말씀 없다"
5일 익명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한 산업은행 직원은 본점의 부산 이전과 관련해 "지방균형발전은 전혀 관심없다"며 "목표는 여의도 산업은행 부지를 헐값으로 특정그룹에 매각해 그 자리에 상업용 복합쇼핑몰을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직원은 "주말에 여의도 현대백화점을 보면 돈을 쓸어담고 있다"며 "여의도에 쇼핑몰 없는 유통 전문 재벌 소원이 여의도에서 사업 크게 하는건데 빈땅이 없어 이참에 노리는게 산업은행 부지"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이 부지 고도 제한을 풀어주면 위치도 좋고 해당 유통기업이 부산 기반 기업이라 정치색도 비슷해 타이밍을 잡았다는게 이 직원의 주장이다. 산업은행 본점은 여의도 공원을 앞에 두고 있고 한강을 바로 볼 수 있어 롯데그룹을 비롯한 유수의 건설업자 등이 탐내는 자리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롯데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지금의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도 과거 롯데가 산업은행의 본점 자리를 사들여 만든 곳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주장이 현실화되기까지 다소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현재 서여의도의 경우 국회로 인해 고도 제한이 되어 있는데, 이점이 해소되려면 국회 이전을 전제로 해야한다. 국회의 일부를 세종으로 이전하는 '국회 세종의사당'이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지만 기간이 다소 오래 걸리는 등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다.
블라인드에 글을 올린 해당 직원은 이전 배경으로 부산 BIFC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이 직원은 "올해 3월인가 은행에서 지방균형발전 위해 대구, 대전, 광주 등 시도별로 지방은행 몇개 만들어서 현지 채용도 하고 각 지역 기업 지원할 수 있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안을 제출했는데 위에서 단 하루도 검토 안했다"며 "무조건 부산을 가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안 팔리던 애물단지 토지가 있는데 그걸 사라고 강매했다. 언제 살지 시기도 정해놓은 상태"라며 "부산은 제 2, 3의 도시 아니냐, 균형 발전이 1등 도시 빼서 2등 도시 주는 게 맞나. 더 오지로 보내거나 시도별로 지방은행 만들어서 균형발전하는게 더 맞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시 지방은행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도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도 강조했다. 부산시에 있는 중소기업 대부분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거래처인데, 정부의 요구대로 부산 기업들을 살리려면 거래처를 뺏어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해당 직원은 "VIP명을 따르려면 부산가서 저금리로 거래처를 뺏어와야하는데 지방은행보다 우리의 조달금리가 1~2% 낮아 게임이 안된다"며 "이는 부산·경남은행 수익성,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테고 부실 나기 전에 효율화 언플하면서 은행들 통폐합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결국 부산·경남은행이 속한 BNK그룹에 또 헐값에 매각될 것"이라며 "BNK그룹 주주를 보면 여의도 부지를 노리는 그곳으로, 여의도 땅먹고 산업은행까지 먹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회의원 출신 폴리페서 낙하산 회장님은 공천 받기 위해, 산은 경영진들은 승진을 위해 미친듯이 충성 경쟁중이라 법과 절차 무시하고 이전 추진 중"이라고 비판했다.
BIFC에 여전히 공실이 많은 등으로 인해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둔 정치인들이 지역 발전 차원에서 산업은행을 비롯한 공기업을 유치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 직원들 사이에서는 BIFC 토지 유치 때문에 부산 이전을 강행한다는 소문이 가장 유력하게 돌고 있다"며 "특히 국회 이전으로 고도 제한이 풀리면 산업은행 부지를 눈여겨보고 있는 메이저 건설 회사들이 많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같은 의혹들에 대해 "드릴 말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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