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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포매니악’ 벗겨도 벗겨도 색다른 ‘양파’ 같은 영화

‘님포매니악’ 벗겨도 벗겨도 색다른 ‘양파’ 같은 영화

등록 2014.07.04 09:59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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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포매니악’ 벗겨도 벗겨도 색다른 ‘양파’ 같은 영화 기사의 사진

충격의 화제작 ‘님포매니악’(원제: Nymphomaniac|감독: 라스 폰 트리에|수입: 엣나인 필름|배급: 무비꼴라쥬)이 심영섭 평론가와 함께한 릴레이 GV 1탄, 그리고 허남웅 기자 & 이지혜 기자와 함께한 릴레이 GV 2탄을 4일 오전 공개했다. 사전 예매 오픈시 매진을 이뤄내며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며 화제를 모았던 바, GV를 진행한 평론가와 기자들은 물론 GV를 관람하는 관객들까지 다양한 해석을 쏟아내며 유익하고 심도 깊은 GV로 진행됐다.

‘님포매니악’ 벗겨도 벗겨도 색다른 ‘양파’ 같은 영화 기사의 사진

‘사랑의 판타지를 깨라!’라는 주제로 진행된 릴레이 GV 1탄에서 심영섭 평론가는 “영화 속에 “봐요, 말해봤자 이해 못할 거랬죠?”라는 대사가 있다. 마치 라스 폰 트리에가 관객에게 던지는 한 마디 같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 영화의 진정한 주제는 사랑, 가부장제도, 남성, 여성, 음란함, 정숙함 등 모든 당신 속에 있는 개념이나 시스템, 제도 등 모든 것에 대한 반기라고 생각한다”고 ‘님포매니악’을 총평했다.

덴마크 거장 감독 라스 폰 트리에에 대해 “영화가 무엇인지 영상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아는 감독이다. 영화 속 8개의 챕터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연출해냈다. 또한 철학, 수학, 신학 등 세상의 모든 인문학과 성을 연결시키는 재미있는 시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우울 3부작을 인간의 정신병리에 관한 전복과 신성모독의 3부작으로 만들었고 3부작 중 완결편인 ‘님포매니악’은 여성의 성기로 본 예수의 수난사”라고 해석했다. 영화 속 캐릭터 ‘P’의 존재에 대해 “’P’와 ‘조’ 사이에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있다. ‘님포매니악’ 속에서 ‘P’는 대체 모녀관계인 동성부모 ‘조’를 사랑하다가 이성 부모를 사랑하게 돼 진짜 욕망을 실현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영화 속에 숨겨놓은 라스 폰 트리에의 철학적 코드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님포매니악’ 벗겨도 벗겨도 색다른 ‘양파’ 같은 영화 기사의 사진

릴레이 GV 2탄은 ‘섹스,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맥스무비 허남웅 기자와 이지혜 기자가 참석하여 두 기자가 남녀의 입장에서 영화를 해석했다. 허남웅 기자는 “이 자리는 남성의 입장에서 매우 불리한 자리다. 매우 여성중심적인 영화 같다”고 GV에 참여한 소감을 소회하는 한편 “‘안티크라이스트’의 아기 장면과 비슷한 장면으로 등장하고, 자동차에 불을 지르는 장면의 배경 저택은 ‘멜랑꼴리아’ 저택과 닮아있다”며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님포매니악’ 속에 인장처럼 새겨 놓은 숨겨진 장면들을 설명했다. 이지혜 기자는 “샐리그먼의 모습은 프로이트처럼 보인다. 상징에 집착하고 여성의 심리를 상징물로 치환하여 해석하려는 헛발질을 한다. 프로이트는 여성의 히스테리를 평가 절하하며 축소시키려 했다. 이 점에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프로이트에 대한 반기를 든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여성 입장에서 본 영화에 대한 해석을 덧붙였다. “음악을 사용한 것도 주목해야 한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음악에 의미를 담은 경우가 많다. 기차에서 ‘조’와 친구’B’가 남자를 사냥하러 다니는 장면은 스테판 울프의 ‘Born to be wild’가 흘러나온다. 마지막 장면의 ‘Hey Joe’도 영화 장면과 잘 맞아 떨어진다. 지미 헨드릭스의 곡이 유명하지만 샤를로뜨 갱스부르가 리메이크하여 직접 불렀는데 영화와 잘 어울리며 독특한 분위기를 내는 것 같다"며 영화 속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도 언급했다.

‘님포매니악’ 릴레이 GV는 다양한 게스트의 진행으로 이어진다. 릴레이 GV 3탄은 3일 씨네큐브에서 오동진 평론가와 맥스무비 박혜은 편집장의 씨네토크로 진행됐다. 릴레이 GV 4탄은 아트나인에서 진행하는 시네마구구로 5일 오후 4시에 김현민 영화 전문 저널리스트와 하지현 교수가 참석해 ‘정신분석학에서 바라본 섹스와 사랑의 상관관계’라는 주제로 관객들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각계의 게스트들이 참석하여 새로운 주제로 이어갈 ‘님포매니악’ 릴레이 GV는 여러 관점의 다양한 해석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모은다. 한편 ‘님포매니악 볼륨2’는 7월 이동진의 라이브톡에 선정되어 오는 9일 오후 7시에 CGV 12개 극장에 생중계 될 예정이다.

‘님포매니악’은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원했던 ‘님포매니악’인 여인 ‘조’의 얘기를 들려주는 영화로 출연 배우들의 실제 정사 논란을 비롯해 배우들의 전라 노출 등 개봉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관객들은 배우들의 열연에 감탄하고 위트 넘치는 대사에 박장대소하며 ‘19금’이 다가 아닌 영화로 인정하고 있다. “지나치게 거침없어서 야함을 즐길 틈도 없다. 이야기 하는 자, 듣는 자 모두 범상치 않은, 관객을 제압하는 힘이 있는 강렬한 영화” “인간의 여러 감정들이 모두 담긴 영화” “뚜껑 열기 전부터 말이 많은 영화였지만 생각보다 덜 자극적이지도 더 음란하지도 않았다. 알던 배우들의 모르던 모습도 쏠쏠한 재미!” “무삭제지만 29금을 넘나든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보았을 때 그 정도로 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포인트. 그래서 흥미롭다. 19금적인 노출만 기대하고 갔다가 그녀의 이야기에 더 매료돼서 돌아올 것!” “이보다 엉뚱하고 기발하고 요상한 영화가 있을 순 없다”라며 만족을 표했다. 특히 ‘볼륨1’을 보고 나니 ‘볼륨2’가 더욱 보고 싶다며 높은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한 여인의 파란 만장한 섹스 경험을 통해 가장 솔직하고 아름다운 사랑, 그리고 그 이상을 보여주는 영화 ‘님포매니악’은 볼륨 1과 볼륨 2 모두 전국 극장가에서 상영 중이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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