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한국GM 쉐보레 스파크의 신형 모델이 6년 만에 출시됐다.
지난 2008년 이후 기아차 모닝에 경차 시장을 내준 쉐보레는 신형 모델인 ‘더 넥스트 스파크’를 통해 빼앗긴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쉐보레는 신형 스파크에 기존의 경차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고급화된 사양을 대거 적용하면서 경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1일 ‘더 넥스트 스파크’의 최고급 모델인 LTZ 트림을 타고 서울 동대문에서 경기도 양평을 오가는 110km를 달려보면서 경차의 선입견을 상당부분 해소했다.
먼저 신형 스파크의 외관 디자인은 이전 모델과 상당 부분 달라진 모습이다. 구형 모델이 톡톡 튀는 느낌이 강했다면 신형 스파크는 섬세한 절제미를 갖추고 있다.
기존 스파크 대비 휠 베이스(2,385mm)는 확장되면서 전고(1,475mm)는 낮아져 한층 날렵하고 공기 역학적인 유선형 디자인을 구현했다.
고급차에 어울릴법한 시그니쳐 LED 주간주행등과 크롬 베젤로 감싼 대형 안개등을 장착하면서 고품격 스타일을 완성하는 동시에 야간 시인성까지 배려했다.
실내에도 고급 소재를 적용한 시트와 천연가죽 스티어링 휠을 도입해 경차답지 않은 고급스러움을 자랑한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해 아이폰 이용자는 내비게이션, 전화통화, 문자메시지, 음악감상 등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아이폰을 연결해보니 곧바로 터치스크린 화면에서 애플 카플레이가 구동된다. 아직 이용 가능한 앱이 제한적이지만 향후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행에 있어서도 경차라는 생각을 잊게 만들 정도로 크게 부족함이 없었다. 신형 1.0리터 SGE 에코텍 엔진은 최대출력 75마력, 최대 토크 9.7kg.m의 파워를 제공한다.
새 엔진에 최적화된 변속기 조합은 5단 수동변속기와 차세대 C-TECH가 제공되며, C-TECH는 무단변속기의 강점인 변속 충격 없는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안전과 직결된 각종 편의사양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했다. ‘전방 충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사각 지대 경고’ 등의 기능은 신형 스파크의 가치를 한층 끌어올려 준다.
여성 운전자가 많은 경차의 특성상 이 같은 첨단 편의 사양은 보다 안전한 주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형 스파크는 경차 최초로 차체의 71.7%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차체 중량의 최대 4.2배 하중까지 견딜 수 있도록 루프 강성을 대폭 강화했다.
이밖에 운전석, 동반석 에어백 및 사이드 에어백, 커튼 에어백을 전 트림에 기본사양으로 적용해 경차에 대한 안전 우려를 해소해 준다.
다만 경차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시내 주행에서야 부족함이 없어 보였지만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100km/h를 넘어서는 고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보여준 것은 마음에 들었지만 가속력에 있어서는 답답함이 들기도 했다.
경차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연비 부분도 다소 아쉽다. 구형 모델의 공인연비가 리터당 15.3km였지만 신형 모델은 14.8km로 낮아졌다. 실제 시승에서는 공인연비에도 다소 못 미쳤다.
그러나 경차가 주는 다양한 강점을 고려한다면 약간의 아쉬움을 고려하더라도 선택을 고려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구형 모델보다 오히려 낮아진 가격도 매력으로 작용한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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