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칸·베를린·베네치아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기는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네치아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7년 만이다. 칸 영화제에서 본상을 받기는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은 뒤 9년 만이다.
영화 ‘기생충’은 국내 개봉전부터 국내외로 사람들의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미장센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공감하는 ‘빈부의 격차’라는 소재를 다뤄 칸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극중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이 은유로 등장하는데 이는 박 사장네 아들인 다송(정현준)이 인디언(아메리카 원주민) 마니아로, 정원에 놓인 인디언 텐트와 인디언 모자를 쓴 기택의 모습은 예고편에도 등장했다.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유럽인들은 원주민들과 상생 또는 공생하려 하지 않았다. 유럽인들은 원주민 땅을 쟁취하고 그들을 내쫓았다.
봉준호 감독도 이런 역사적 사실을 영화속에 녹였다. 기택네 가족 역시 박 사장네 가족과 한집에서 공생할 수 없다. 그래서 이들은 기생하려 한다. 처음에는 영국인이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그랬듯 기택네 가족이 평화롭던 박 사장네 집을 잠식하고 빼앗는 것 같지만, 후반부에 가서는 ‘집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 ‘왜 공생은 불가능한 것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남긴다.
한편 영화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극장가는 신바람 그 자체자. 예매율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27일 오전 8시 기준 예매율 41.5%, 예매 관객 수 8만7천599명으로 1위를 달리는 중이다.
‘기생충’ 총제작비 150억∼160억 원으로, 손익분기점은 370만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작품은 전 세계 192개국에 사전 판매돼 어느 정도 제작비를 회수한 상태여서 손익분기점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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