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서 기술 도입해 mRNA 백신 개발 착수서정진 명예회장, 2월부터 백신개발 언급“백신개발 환영, 초기단계서 과도한 기대 금물”
셀트리온은 미국 트라이링크 바이오테크놀로지와 계약을 맺고 코로나19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트라이링크는 미국 샌디에고에 위치한 mRNA 플랫폼 기반 위탁개발 및 생산업체(CDMO)다. mRNA 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고유의 백터 및 3세대 캡핑 기술(클린캡, CleanCap)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모더나가 mRNA 백신을 개발할 때 임상 1, 2상 당시 후보 물질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라이링크는 셀트리온에 임상 1상과 2상을 진행할 수 있는 물질을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생산 스케일이 가능한 주형 벡터 및 mRNA 공정 기술을 셀트리온에 제공한다.
셀트리온은 우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다. 다만, 기존 원형 바이러스 대응 백신보단 변이 항원을 활용한 차세대 코로나 백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동시에 특허를 회피한 벡터의 개발과 함께 핵산·캡핑 개량 연구로 원천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공정 설비를 구축해서 3상 물질 생산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항암 등 타 질환의 확대 개발에도 나선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백신 개발에 뛰어들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2월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치료제에 이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뛰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 명예회장은 “코로나19의 조기 종식을 위해선 진단기술과 치료기술 자립에 이어 ‘백신기술 주권’도 필요하다”며 “백신 기술 자립이 이뤄지지 않을 경유 백신까지 진출할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서 명예회장은 “다른 대안이 없다면 어쩔 수 없이 개발하겠다는 의미”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델타변이 확산과 국내 백신 개발이 늦어지자 결국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국내에서 mRNA 백신을 개발에 도전하겠다는 업체는 많을수록 좋다며 셀트리온의 도전을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국내에서 mRNA백신이 개발한다 하더라도 화이자, 모더나처럼 미국 식품의약국(FDA)등에서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나서서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국내의 제약바이오산업 위상을 끌어올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제 계약을 체결한 단계라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며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화이자나 모더나에 버금가거나 뛰어난 유효성과 안정성을 확보해야 실제 치료현장에서 셀트리온의 백신이 접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그동안 백신 개발팀을 운영하면서 백신 연구를 해왔으나 외부업체와 계약을 맺고 본격화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제 계약을 체결한 만큼 구체적인 mRNA 백신 생산시기를 밝힐수는 없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mRNA 백신 플랫폼을 구축해서 향후 관련 약물을 직접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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