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신조선가 170.91···전년 대비 9.38p ↑ LNG운반선, 척당 2억6000만달러로 급등HD한국조선 2분기, 한화오션 3분기 흑전 전망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2분기 실적을 이달부터 차례로 발표한다.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중에서는 현재 삼성중공업(196억원)만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HD한국조선해양(△190억원)과 한화오션(△628억원)도 올해 2·3분기 각각 적자를 탈출할 것으로 보인다.
흑자 달성 요인에는 조선업계 실적을 뒷받침하는 신조선가 급등과 우수한 수주 현황이 자리한다. 조선업계는 지난 10년간 대규모 불황의 늪에 빠져 조(兆) 단위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왔다. 다만 지난 2021년부터 어두웠던 업황이 조금씩 개선됐고, 지난해부터는 3사 모두 빠르게 수주 목표를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총력을 기울였다.
우선 신조선가 급등이 이들의 흑자 전환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신조선가는 신규 건조 선박을 평균 100으로 기준 내 지수화 한 지표로, 지수가 높을수록 조선업계 수익성을 끌어올린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신조선가 지수는 170.91로 전년 동기 대비 9.38포인트(p) 상승했다.
이들이 상반기 집중적으로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같은 기간 LNG 운반선은 올해 초 대비 1000만달러 상승한 척당 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외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2억2500만달러, 초대형 유조선(VLCC)은 1억2600만달러다. 두 운반선도 연초 대비 각각 500만달러, 600만달러씩 올랐다.
업체별로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157억4000만달러)의 93%를 잠정 달성한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LNG운반선 18척을 수주했다. 이 외 컨테이너선(29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33척) 등도 대규모로 수주, 흑자 전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은 연내 밝은 업황과 대규모 수주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연간 수주 목표액(95억달러)의 66%를 잠정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16척) ▲LNG운반선(6척) ▲원유 운반선(2척) ▲해양생산설비(1척) 등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수주 목표액(69억8000만달러)의 15.2%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4척) ▲창정비(1기) 등 총 5척이다. 한화오션은 경쟁사에 비해 수주 소식이 빠르진 않지만, 최근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 함을 수주하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다.
가장 먼저 흑자 소식을 전할 기업은 HD한국조선해양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매출 5조4720억원, 영업이익 1289억원으로 적자 고리를 끊을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오는 3분기 흑자를 쓴 후 안정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오션은 오는 2분기까지는 168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측됐으나, 3분기부터는 매출 1조9801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이 예상된다. 매출은 101%로 폭발적인 성장이 전망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 모두 LNG 운반선은 물론 꾸준히 수주 잔량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기조가 꾸준히 유지된다면 하반기 흑자 전환은 물론 분기마다 실적이 지속해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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