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 LNG운반선 글로벌 점유율 87% 차지올해부터 연평균 1만2000명 부족···인력난 심화
K-조선, '선가·수주·수출' 겹호재 맞았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상반기 수출·수주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부터 개선된 수주 실적이 생산으로 본격화되고, 높아진 선가도 반영된 결과다.
구체적으로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상반기 수주서 전 세계 발주량의 29%를 차지했다. 주력 선박인 고부가 선박과 친환경 선박은 각각 61%, 50%를 점유하며 전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이 중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발주량 87%를 기록하며 압도적 점유율을 보였다.
수주 잔량과 신조선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수주 잔량은 12년 만에 최고 수준인 3880만CGT를 보였고, LNG운반선은 연초 대비 1100만달러 상승했다. 이 외 초대형 유조선(VCLL)과 초대형 컨테이너선도 각각 올해 초 대비 600만달러, 1000만달러 상승하며 조선사들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밝은 업황이 반영되면서 이뤄졌다. 앞서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2014년부터 장기간 불황을 겪으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2021년부터는 선박 수주 확대와 개선된 업황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반전된 분위기는 올해 상반기 결과로 나타났다. 장기간 불황 여파로 적자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던 조선 3사는 올해 상반기 삼성중공업이 흑자 전환(영업익 196억원)의 닻을 올리며 밝은 업황을 입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영업익 196억원을 올리며 22개 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 2021년부터 이어진 견조한 수주 실적과 연 매출 규모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2분기에도 영업이익 589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개선 추세를 보였다.
HD한국조선해양도 올해 2분기 영업이익 71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번 호실적은 선박 건조 물량 및 선박용 엔진 납품 수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상반기 흑자 전환에 실패했으나, 영업손실 폭이 크게 개선됐으며 올해 하반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조선업 특성상 현재 수주 성적은 2~3년 후 실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조선업은 초기 선수금을 낮게 받은 후, 선박 후반기나 인도 시점에 대금을 몰아서 받는 이른바 '해비테일(Heavy-tail)'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일감은 많은데"···조선사들의 고민 '인력난'
수출과 수주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조선사들은 부족한 인력에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부터 조선업계에 연평균 만명 이상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돼 공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조선업 근로자 수는 약 9만50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황기였던 지난 2014년 말(20만3400명) 보다도 한참이나 부족한 규모다. 협회는 올해부터 연평균 1만2000명 이상의 부족 인력이 발생하고, 오는 2027년에는 13만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심화된 인력난 극복을 위해 정부와 국내 조선 3사도 각각 인재 유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는 총 4개월이 소요되는 외국인력 도입 절차를 1개월로 단축하고, 비자 연간 배정도 기존 2000명에서 5000명으로 확대했다. 조선업계도 외국인력 투입과 동시에 대규모 채용을 열고 '인재 모시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먼저 HD현대중공업은 현재 총 2000명 이상의 외국인력들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HD현대중공업 조선 계열사들은 올해 연말까지 최대 2800여명의 외국 인력을 투입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약 1300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삼성중공업 협력사도 최근 김해공장을 통해 베트남 인원들을 대거 투입하며 '인재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외 한화오션도 올해 외국인력 약 1500여명의 도입 의사를 밝히며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에 바쁜 모습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종은 근무강도가 높고 위험한 반면, 월급이 적다는 인식이 있어서인지 인력 확보가 어렵다"며 "지금 같은 호황기에 인력이 부족하면 향후 납기를 채울 수 없는 등의 불이익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정부와 조선업계가 합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soyeo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