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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홍콩 ELS發 후폭풍···금융지주 실적 최대 40% 빠진다

금융 금융일반

홍콩 ELS發 후폭풍···금융지주 실적 최대 40% 빠진다

등록 2024.04.09 11:05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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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1분기 실적 전년 동기 比 41.5% 감소 예상ELS 배상금 타격에 1분기 리딩금융 신한금융 차지연간 실적은 대손비용 완화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

홍콩 ELS發 후폭풍···금융지주 실적 최대 40% 빠진다 기사의 사진

시중은행의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이 본격화되며 올해 1분기 금융지주 실적에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를 제외하고는 4대 금융지주 중 순이익이 1조원을 넘기는 곳도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 기준)은 3조7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4조9020억원 대비 1조1090억원(22.6%) 줄어든 수치다.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 악화는 예정된 리스크다. 홍콩 ELS 자율배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관련 손실이 1분기 반영될 예정이고 이에 따른 비이자이익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6개 은행에서 오는 7월까지 도래하는 홍콩 ELS 만기 규모는 10조483억원 규모이며 손실률 50%, 평균 배상률 40%를 반영하면 예상되는 배상액 규모는 2조96억원에 달한다.

한국신용평가는 KB국민은행의 배상액을 약 9900억원, 신한은행 2870억원, 하나은행은 2570억원으로 추정했다. 우리은행의 배상액은 100억원 미만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을 보유한 KB금융지주도 1분기 실적 타격을 고스란히 받게 됐다. 1분기 리딩금융 지위도 신한금융에 빼앗길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이 876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4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이 9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KB금융의 홍콩 ELS 자율배상 손실을 8500억원으로 추정했으며 대신증권은 8630억원으로 추산해 적용했다고 밝혔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원화대출금은 전 분기 대비 0.7% 증가했을 것"이라며 "기업 대출뿐만 아니라 가계대출로 양호하게 성장한 것으로 보이고 부동산 PF나 민생금융 관련된 추가적인 비용 인식은 제한적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한 8740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컨센서스도 12% 하회하는 수치다. 하나금융지주는 홍콩 ELS 배상액 외에도 원화 약세로 외화환산손실이 780억원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 연구원은 "기업 대출에서는 1분기에만 3% 넘는 성장이 나온 것으로 보이며 작년 상반기 이후 기업 대출 쪽에서 차별적으로 높은 대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콩 ELS 타격이 가장 적은 우리은행은 1분기 지난해 1분기 대비 16.6% 줄어든 762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1분기 1조174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 원화대출금은 전 분기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추정 되며 주담대와 중소기업, 대기업 대출이 연초 빠르게 증가하며 실적 방어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초 홍콩 ELS 충격에도 4대 금융지주의 연간 실적은 큰 타격이 없을 전망이다. 4대 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은 15조7324억원으로 지난해 15조1303억원 대비 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으며 올해 대손비용 부담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를 포함한 5개 사 합산 기준 올해 대손비용은 7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대손비용 부담이 완화돼 ELS 배상금 반영에도 KB금융을 비롯해 모두 전년 대비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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