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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신한카드, 베트남 법인에 자금수혈···72억원 투입

금융 카드

신한카드, 베트남 법인에 자금수혈···72억원 투입

등록 2024.09.02 16:21

수정 2024.09.02 17:45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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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억원 규모 증자·지급보증액 한도 1330억원 확대베트남 법인, 작년 41억원 순손실···상반기도 25억원 적자신한금융 '제2의 도약' 요충지···실적 악화에 위기감 고조

신한카드, 베트남 법인에 자금수혈···72억원 투입 기사의 사진

신한카드가 약 2년째 부침을 겪고 있는 베트남 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에 자금수혈을 결정했다. 그간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독자적인 자금조달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했으나, 적자가 지속되고 현지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자 신한카드가 직접지원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신한베트남파이낸스에 71억8000만원 규모 증자와 지급보증액 한도 1330억원 확대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총 투자금 누계액은 6828억원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카자흐스탄 법인인 LLP MFO 신한파이낸스에는 지급보증액 한도를 751억원 늘리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이번 해외법인 투자 목적을 "신용공여 한도 증액을 통한 운영자금 확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해외 자회사 운영을 위해서는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투자하거나 지급보증을 서주면 낮은 금리로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한카드의 해외 사업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카드사 가운데 해외 사업 실적 1위를 기록하며 '해외 진출 모범 사례'로 꼽혔으나,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실적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4곳에서 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수치다.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법인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8%, 30.1% 증가했고 미얀마 법인 역시 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나, 베트남 법인 순손실이 전체 해외 사업에 큰 타격을 줬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102억원에서 올해 25억원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베트남 현지 경기 침체가 심화하며 연체율이 높아진 영향이었다.

앞서 지난 5월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SMBC(미쓰이스미토모은행) 싱가포르지점 및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으로부터 2년 만기 신디케이트론을 조달하기도 했다. 조달 규모는 4000만달러(약 546억원)로 SMBC가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신한카드로부터의 증자보다는 역외 자금조달 방식으로 독자적인 자금조달 역량을 키웠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증자까지 이뤄졌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그만큼 상황이 녹록지 않으나, 신한카드가 베트남 시장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뜻으로 비친다. 신용공여 한도를 늘린 것은 투자 가능성을 더 열어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신한카드가 베트남 법인 실적 회복에 안간힘을 쓰는 까닭은 베트남 시장이 신한금융그룹의 '핵심 공략지'인 영향이 크다. 신한금융은 지난 1993년 신한은행이 국내 금융사 최초로 베트남에 호찌민 대표사무소를 설립하면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신한은행은 이후 2009년 신한 베트남 법인 설립, 2017년 ANZ은행 베트남 리테일 부문 인수 등을 통해 현지 외국계 은행 1위에 올라섰다.

신한카드는 PVFC(푸르덴셜베트남파이낸스컴퍼니)를 인수해 2019년 SVFC(신한베트남파이낸스컴퍼니)를 출범시키며 개인대출, 오토론 등 소매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신한투자증권(2016년), 신한DS(2018년), 신한라이프(2022년)가 잇따라 진출해 베트남 시장을 공략 중이다.

신한금융이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거둬들인 순이익 4108억원 중 1427억원(약 35%)은 베트남에서 발생했다. 베트남은 신한금융이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한 요충지인 셈이다. 그간 신한금융은 신한라이프를 제외하곤 베트남에 진출한 대부분 주요 계열사가 수익을 냈다. 신한카드 역시 출범 첫해인 2019년 18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2022년까지는 성장세가 지속했다.

그러나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지난해 출범 처음으로 41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고꾸라졌다. 올해까지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경우 위기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국내 경영 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어 베트남 법인의 수익성 회복은 신한카드에 있어 중장기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과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은 작년 경기 침체로 건전성이 다소 악화됐으나, 자격 기준 강화 조치를 통해 올해 연체 지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법인 턴어라운드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조직도 다소 주춤했지만, 지속적인 드라이브를 통해 영업력 역시 최근 회복세를 보이며 하반기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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