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6일 토요일

  • 서울 29℃

  • 인천 27℃

  • 백령 24℃

  • 춘천 24℃

  • 강릉 28℃

  • 청주 28℃

  • 수원 26℃

  • 안동 24℃

  • 울릉도 27℃

  • 독도 27℃

  • 대전 27℃

  • 전주 27℃

  • 광주 26℃

  • 목포 27℃

  • 여수 28℃

  • 대구 27℃

  • 울산 26℃

  • 창원 28℃

  • 부산 26℃

  • 제주 27℃

산업 현대차, 2분기 '절반의 성공'···'버티기 전략', 신의 한 수 될까

산업 자동차

현대차, 2분기 '절반의 성공'···'버티기 전략', 신의 한 수 될까

등록 2025.07.24 16:15

수정 2025.07.25 15:47

김다정

,  

신지훈

  기자

공유

AI한입뉴스
ai 아이콘
AI한입뉴스

OpenAI의 기술을 활용해 기사를 한 입 크기로 간결하게 요약합니다.

전체 기사를 읽지 않아도 요약만으로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Quick Point!

현대차 2분기 매출 사상 최대치 기록

영업이익은 15.8% 감소하며 수익성 악화

미국 관세 충격 속에서도 시장 점유율 확대 성공

프로세스

미국 관세 부과 이후 가격 인상 대신 동결 전략 선택

공격적 프로모션으로 미국 시장 판매량 3.3% 증가

해외 판매도 소폭 증가하며 글로벌 점유율 방어

숫자 읽기

2분기 매출 48조2867억원, 영업이익 3조6015억원

미국 시장 판매량 26만2305대, 전년 대비 3.3% 증가

상반기 미국 시장 점유율 11%, 전년 대비 0.5%p 상승

향후 전망

미국-일본 자동차 관세 협상 타결로 기대감 확대

한국도 유사한 관세 인하 적용 가능성 높아짐

관세 인하 시 현대차 관세 부담 절반 수준으로 감소 전망

핵심 코멘트

현대차 "시장 점유율과 손익 방어 전략 병행 중"

증권가 "미국 점유율 우상향 가능성"

관세 인하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 성장 기대

매출 48조2867억, 영업익 3조6016억···외형 성장 속 내실 약화미국 등 주요 시장 판매량 증대···美 관세 영향에도 점유율 확대미국·일본 관세 협상에 현대차 '반짝'···"'버티기 전략'은 지속"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HMGMA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HMGMA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가 2분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면서 미국 관세 충격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냈다. 다만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15.8% 가량 뒷걸음질치면서 반쪽의 성공을 거뒀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8조2867억원, 영업이익 3조6015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7.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5.8%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국내,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판매량 증대로 외형적 성장이 가능했다"면서도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고, 경쟁 심화에 따른 글로벌 인센티브 및 판매 비용 증가 등의 원인으로 손익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2분기 '절반의 성공'···'버티기 전략', 신의 한 수 될까 기사의 사진

수익성과 맞바꾼 시장점유율···"점유율 우상향할 것"


현대차는 지난 2분기 예고된 미국 관세 영향 속에서도 수익성 대신 점유율을 높이는 '정공법'을 펼쳤다. 4월 관세가 부과된 이후 경쟁사들의 가격 인상 행보와는 달리 가격 동결로 점유율 확대에 집중했다. 할인이나 무이자 할부 등 미국 현지에서 오히려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쳤다.

그 결과 2분기 미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가량 늘어나 26만2305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외 환경 악화로 신흥 시장 판매가 감소했음에도 해외 판매(87만7296대)를 0.7%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고집스러운 미국 '가격 정책'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존재했다. 상반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지만 수익성은 떨어지기 시작했고, 재고가 소진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관세 타격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수익성과 점유율을 맞바꾸는 과감한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1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p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의 김진석 연구원은 "관세에 따른 변동성은 여전히 있지만 중요한 것은 미국 점유율"이라며 "일부 업체의 가격 인상으로 미국 자동차 산업은 금융위기와 코로나 이후 점유율이 변동하는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현대차그룹의 미국 점유율은 우상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조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은 이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가격 인상을 어느 시점에 하겠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가격 뿐만 아니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화플랫폼(PIO)이나 플레이트(수익 모델을 구성하는 상품) 등 다른 기회요인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점유율(M/S)을 방어하는 선에서 손익을 최대한 유지하는, 어렵겠지만 두가지를 다 방어할 수 있는 전략을 가지고 미국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걱정 샀던 '버티기 전략'이 신의 한 수?···정부로 넘어간 '공'



가격 인상을 최대한 늦춘 현대차의 '버티기 전략'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앞두고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지난 22일 미국과 일본이 자동차 수입 관세 15%로 협상을 타결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도 일본과 비슷한 수준의 관세율을 적용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진 까닭이다. 오는 25일 한미 통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인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까지 감안하면 한국 자동차가 일본 자동차보다 유리해질 것이란 견해도 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관세 직격탄 속에서도 꾸준히 점유율을 늘린 데다가 향후 계속되는 인센티브 축소로 비용을 줄이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실제 미국과 일본이 상호 관세를 인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현대차 주가는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23일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7.51%(1만5500원) 오른 22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동일하게 12.5%의 관세 부과 시 미국 시장 인센티브 축소만으로 관세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현대차와 기아를 합쳐 월 6000억~7000억원에 달하는 관세 비용이 3500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어들 수 있다.

이제 공은 정부로 넘어갔다. 미국에 대규모 투자 보따리를 풀며 적극적으로 관세 대응에 나섰던 현대차는 이번 양국간 협상에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앞선 미국과 일본의 협상 결과에 따라 현재 25%인 관세가 하향될 수 있다는 기대는 할 수 있지만,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개별 기업이 특정해서 말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미국 현지 사업의 경우 힘들겠지만 시장 점유율 및 손익도 모두 방어할 수 있는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며 "가격은 패스트팔로우 전략을 통해 시장 상황을 보고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보수적인 가격 인상 정책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