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하는 작품마다 문학계는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항상 논란이 되어 왔던 마 교수는 해외 언론으로부터 ‘한국의 외로운 에로티카 장인’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보수적인 문학계와 잦은 충돌을 일으켜 온 인물이다. 급기야 1992년에는 ‘외설작가’란 낙인이 찍혀 세계 최초로 검찰에 의해 긴급 체포돼 구속 기소된 작가로 역사에 기록되기도 했다.
그의 작품에서 항상 문제가 되어 왔던 것은 바로 ‘솔직한 성에 대한 탐구’였다. 그가 1989년에 발표한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그런 그의 사상과 솔직함을 그대로 반영한 작품으로, 저속하다는 이유로 문학계로부터 비판을 면치 못했으나 서점가에서는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는 아이러니를 연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이후 그의 작품에 있어 근간을 이룬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는데, 시대를 앞서간 마 교수의 상상력은 단순한 성에의 집착이 아닌 사회문제와 연결된 성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들어 그의 성문학은 다시금 재평가 받고 있다.
이런 현실의 연장선상에서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최근 연극과 영화 등으로 연이어 재탄생 되며 원작이 발표된 지 20년을 훌쩍 뛰어 넘어서까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 달 개봉을 확정한 동명 원작의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고 신상옥 감독의 아들이자 ‘삼양동 정육점’으로 감독데뷔를 한 바 있는 신정균 감독이 연출을 맡고, MBC 16기 공채 개그맨 출신인 성은채와 영화 ‘AV아이돌’을 통해 과감한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여민정이 출연, 수위 높은 노출연기에 도전한다.
마 교수가 원작의 서두에도 밝히고 있듯이 ‘장미여관’은 성(性)적 판타지의 공간으로 상상 속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섹스가 현실화되는 장소를 의미하는데, 이러한 원작의 섹스 판타지를 스크린에 표현하기 위해 배우들은 전라로 과감한 섹스신을 소화해 내야만 했다.
‘장미여관’을 배경으로 섹스를 목적으로 만난 이들의 뒤틀리고 엇갈린 삶의 단면들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마 교수 원작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표현들을 원색적인 비주얼로 표현해 내며 다음 달 8일 극장에서 공개된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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