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뷰티 자회사 퍼셀, 고기능성 화장품 4종 선봬'픽셀바이옴' 담지 특허 기술, 프로바이오틱스 농축액 K뷰티 고객층 겨냥 성분·브랜드 차별화, 합리적 가격고객 자발적 후기 등 입소문 전략, 오가닉 성장 가속도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퍼셀은 스킨케어 중심의 고기능성 화장품 4종(원액·토너·앰플·미스트앰플)을 출시했다. 피부 장벽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개발된 '픽셀바이옴'이 핵심 원료다.
픽셀바이옴은 피부 방어력 개선을 돕는 유산균 2종을 결합해 1mL당 20억 마리의 고함량으로 담은 프로바이오틱스 원액이다. 퍼셀의 담지 특허 기술은 현재로서 가장 앞서 있는 고농축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작년 8월 설립된 퍼셀은 화장품 제조 및 소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자본금 65억원으로 출발했으며 신세계가 24억원을 출자해 36.92%(48만주)의 지분을 갖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5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며 발생한 매출은 없다.
퍼셀의 프로바이오틱스 더마 화장품 시장 진출은 피부 미용에 관심이 많은 K뷰티 고객층의 소비 행태에서 힌트를 얻었다. 여러 체험형 콘텐츠를 찾고 경험을 공유하는 데 익숙한 화장품 마니아들을 사로 잡기 위해선 성분 뿐 아니라 브랜드도 차별화를 이뤄야한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피부의료기기 시장이 매년 고성장하고, 피부과 이용 고객의 연령층도 점차 낮아지는 현 상황에 주목했다. 이른바 요즘의 고객은 '순함'과 '진정' 이상의 피부 효과를 원하고 있는 만큼 고기능성 화장품 시장을 공략키로 했다. 동시에 2~4만원대 합리적인 가격대로 진입장벽을 낮춘 점도 특징이다.
유통 채널은 퍼셀 온라인 홈페이지가 유일하다.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병행이 아닌, 자체 운영 중인 온라인몰에서만 B2C 비즈니스에 나선 것은 주목할 만 하다. 신세계의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입점하거나 그룹 차원의 홍보 지원도 일체 받지 않고 있다.
퍼셀은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을 기반으로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나아가 고기능성 화장품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결정은 LG생활건강 출신 화장품 브랜딩 전문가 서민성 대표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1980년생인 서 대표는 지난 신세계 인사에서 코스메틱 담당 상무보로 승격했다. 신세계 최연소 임원으로서 MZ세대 공략에 한층 힘을 싣는 인사라는 해석이 우세했다. 서 대표가 브랜딩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데다 2030세대 젊은 층을 겨냥한 바이럴 마케팅도 시너지 낼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퍼셀은 내부 마케팅 조직을 구성했으며 현재 인스타그램, 유투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고객들에게 '과학으로 피부 문제를 해결한다'는 기본 가치를 알리기 위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공식 구매 회원들이 작성한 리뷰를 꼼꼼히 살피는 것도 주요 업무 중 하나다. 인위적 바이럴 마케팅이 아니라 고객이 직접 자발적 후기를 올려 브랜드를 알리는 형태로서 비즈니스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같은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시장에서 자체 경쟁력을 키우고, 회사 성장으로 이어지는 사업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뷰티 자회사 퍼셀은 자체 연구기술이나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며 "탄탄한 브랜딩까지 더해질 경우 본격적인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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