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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완성차 부품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물오른 전장사업

삼성·LG, 완성차 부품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등록 2022.11.09 09:32

수정 2022.11.09 13:06

이지숙

  기자

카메라 모듈·디스플레이·배터리 모두 성장세경기 침체로 주력 사업 주춤한 가운데 홀로 성장흑자전환 기조 무르익어···내년 전망도 '탄탄'

삼성·LG, 완성차 부품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기사의 사진

삼성과 LG가 미래 먹거리로 공들여 키운 전장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양사는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전장사업을 전개하며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2018년 4대 먹거리로 전장사업을 꼽은 삼성은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을 비롯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전장 부품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그룹도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을 통해 차량용 부품 밸류체인을 구축한 상태다.

◇하만·SDI 최대 실적···전장 매출 비중 지속 증가=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은 지난 3분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만의 3분기 매출은 3조6300억원, 영업이익은 3100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1%, 107% 증가했다. 이는 커넥티드카 기술 및 솔루션에 대한 견조한 수요와 소비자 오디오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하만은 삼성에 인수된 뒤 자회사 통폐합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해 삼성에 인수된 뒤 처음으로 6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올해의 경우 전년 대비 33% 증가한 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올해 6월 유럽 출장, 9월 멕시코 출장 당시 하만 사업장을 방문하며 전장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먹거리 사업으로 꼽히는 전장 사업부가 날개짓을 펼치는 시기에 이 회장이 직접 해외 사업을 챙긴 대목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삼성글로벌리서치가 올해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연구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카메라모듈과 전장용 패키지기판을 고객사에 공급하며 전장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주력 사업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내 전장용 매출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로 인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차별화된 제품 공급, 거래선 다변화 등을 통해 사업을 지속 확대 중이며 이에 따라 카메라모듈 매출 중 전장용 비중 또한 점진적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경우 3분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BMW의 전기차 판매호조로 젠5 판매 비중이 증가하며 중대형 전지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SDI 중대형 EV 배터리는 출하량 확대와 가동률 상승, 고부가 젠5 비중 증가, 환율 효과 등 올해 하반기 긍정적인 요인이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가 공개한 미래 모빌리티의 콘셉트 모델 LG 옴니팟. 사진=LG전자 제공LG전자가 공개한 미래 모빌리티의 콘셉트 모델 LG 옴니팟.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LG엔솔 '깜짝' 수주잔고···실적 성장 '쑥'=LG그룹의 경우 주요 계열사 전장사업의 흑자 기조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구광모 LG 회장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스마트, 태양광 등의 사업을 접고 집중한 전장사업의 성과가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경기 침체 분위기 속에서 기존 효자 사업들의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전장사업의 성장세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2분기 9년 만에 흑자전환을 기록한 LG전자 전장부품(VS) 사업은 올해 연간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VS부문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45.6% 늘어난 매출액 2조3454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6341억원 개선된 961억원을 거뒀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전자 VS부문 연간 영업이익이 18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말까지 수주잔고도 당초 예상치였던 65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80조원 이상이 기대된다. 현재 VS부문 제품별 비중은 인포테인먼트 60%, 전기차 20%, 차량용 램프 20% 등으로 집계되나 향후 LG마그나 조인트벤처(JV) 효과로 전기차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LG이노텍 전장부품 사업부도 2021년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까진 연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LG이노텍 전장부품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차량용 통신 모듈 및 모터 부문 매출 증가로 손익분기점 수준의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전장부품은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고 모듈화를 통한 플랫폼 전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멕시코 공장 증설을 통해 북미 OEM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인 만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주잔고는 2020년 2조원에서 올해 4~5조원 규모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전체 수주잔고에서 OLED의 비중도 지난해 30%에서 올해 45%로 늘어났다.

LG에너지솔루션도 북미·유럽 시장의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며 9월 말 기준 370조원의 배터리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년 대비 97% 늘어난 1조51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며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 LG이노텍 전장사업 흑자규모는 미미하나 향후 흑자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LG전자 VS 매출은 올해 9조원에서 내년 10조8000억원으로 높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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