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건설기계 계열사, 선진·신흥시장 본격 진출中 경기 침체로 매출 비중 축소···'대체 시장' 눈 돌려"신흥시장에서 입지 강화하고 높은 수익성 거둘 것"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미국 조지아주 브룬스윅에서 'HD현대 통합 커스터마이제이션 센터'를 설립했다.
이번에 설립한 센터를 양사 제품의 교차 판매 거점으로 활용해 북미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북미시장은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오는 2028년 약 400억달러(약 53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는 북미 시장을 비롯한 선진시장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진출에도 힘주고 있다. 양사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마이닝 인도네시아 2024' 전시회에 참가해 초대형 굴착기 등 채굴장비를 선보였다.
HD현대건설기계는 100톤(t)급 초대형 굴착기와 단단한 바위나 지면을 부수는 어태치먼트인 '락 리퍼'를 장착한 50톤급 대형 굴착기를 소개했으며, HD현대인프라코어는 100톤(t)급 초대형 굴착기와 53톤(t)급 중대형 크롤러 굴착기, 휠로더, 광산용 덤프트럭, 굴절식 덤프트럭(ADT) 등 광산에서 활용되는 장비들을 선보였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신흥시장 자원국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높은 초대형 장비 판매를 늘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의 경우,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약 7%로 5년 내 두 자릿수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에는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에서 중국 시장이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2021년 기준 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의 매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1%와 29%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고, 건설 수요가 점차 꺾이면서 양사 입장에선 이를 대체할 시장이 필요하게 됐다.
이들이 중국 비중을 점차 낮추고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공략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이 경기 침체 장기화로 판매가 부진한 반면, 신흥시장 중심으로 수요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HD현대인프라코어의 중국 매출 비중은 2020년 46%에서 ▲2021년 29% ▲2022년 16% ▲2023년 상반기 8%로 줄었다. HD현대건설기계의 중국 비중도 2020년 29%에서 지난해 상반기 5%로 감소했다.
올해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매출 목표를 각각 4조120억원, 5조200억원으로 세웠다. 지난해 실적 성장을 이끌었던 북미와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올해 역시 사업 투자를 지속해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HD현대 관계자는 "현지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해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신흥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수익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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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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