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소속 강훈식 의원 운용사 영업행위 지적시장 급격히 커지자 ETF계열사 몰아주기 등 문제삼성·미래 등 대형 운용사 증인 출석 가능성 높아
30일 국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0월10일 금융위원회를 시작으로 같은 달 17일 금융감독원, 24일 금융위·금감원 종합감사 등 금융권 전반에 대한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다.
이번 자산운용사 국감에서 국회 정무위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그룹 계열사 간 ETF 몰아주기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ETF 몰아주기에 대한 현미경 조사를 예고했다.
강 의원은 지난 7월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지난해 6월 100조원 규모에 달한 ETF 시장이 1년 만에 50% 가까이 늘었다"며 "시장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달 기준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157조5211억원으로 2022년 78조원 시장에서 2년 만에 약 101% 급증하며 급격히 불어났다.
그는 시장 확대에 따른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대형 운용사의 계열사 간 밀어주기 행태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말 삼성자산운용 'KODEX KOFR금리 액티브'와 'KODEX CD금리 액티브'에 삼성 금융 계열사가 출자한 금액이 1조5816억원(LP제외)에 달한다. 두 ETF 15.1%가 계열사에서 나온 돈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ETF를 같은 그룹 계열사가 보유 중인 금액이 조 단위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계열사 외 증권사도 ETF 몸집 불리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자산운용사가 공생관계인 증권사들에 혜택을 주고 그 대가로 자산운용사의 ETF를 매수하는 사례가 있다"며 "증권사는 주식 매매 수수료를 챙겨 좋고, 자산운용사는 ETF 규모를 불려서 좋은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점유율을 선점을 위한 보수 인하 경쟁도 격화됐다. 지난달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은 38.90%, 미래에셋자산운용 35.53%다. 격차는 단 3.37%포인트(p)다. KB자산운용은 7.76%, 한국투자신탁운용은 7.03%를 기록했다. 이에 상반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업계 최저 보수'를 내건 데 이어 3위 KB자산운용까지 주요 ETF의 수수료를 연 0.01%로 내리면서 ETF 시장 내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진 바 있다.
최근 금감원의 조치로 보수 인하 경쟁이 주춤한 상황이나, 이르면 내달 나올 밸류업 ETF 들은 유사한 자산이나 전략을 담을 수밖에 없어 보수 인하 경쟁이 재차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상품을 무분별하게 공급해 좀비 ETF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 27일 기준 ETF 시장에서는 893개의 상품이 상장돼 있다. 이중 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인 상품이 67개다. 6월 말 34개였던 것과 비교해 보면 불과 2개월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자본시장법상 순자산총액 50억원 미만 ETF는 상장 폐지할 수 있다.
이 같은 경쟁 심화로 시장 정화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실제 이달 금융감독원은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조사를 현장 검사로 전환했다. 지난 8월 금감원은 그룹 간 ETF 상품 밀어주기 등과 관련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주요 4개 운용사에 대한 서면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금감원은 계열사의 몰아주기 투자, 유동성 공급자(LP)와의 대가성 거래, 은행 영업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이러한 가운데 ETF 시장에 대한 여러 지적과 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들 관심이 많은 만큼 이번 정무위 증인으로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의 대형 운용사 대표들을 부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회 한 업계 관계자는 증인 관련해 "현재 증인 선정 중이며, 증인에 관한 의결이 확정되기 전까지 말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에 대한 압박 수위가 커지고 있고, ETF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크게 관심을 받는 만큼 관련 CEO가 참석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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