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손익분기점 도달 현지 147개 점포 운영2028년 500 점포 이상 목표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는 말레이시아 사업 흑자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금융 기업 RHB 최근 보고서를 통해 CU 편의점 체인이 매출과 총이익률이 높아짐에 따라 2024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내년부터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말레이시아 기업인 Mynews Holdings(이하 마이뉴스 홀딩스)의 자회사인 MYCU Retail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2021년 4월,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 CU 1호점을 오픈했다.
말레이시아 진출 1년 3개월 만인 2022년 7월에는 100호점을 달성했다. 이는 최초 목표인 1년 내 50호점 개점을 2배가량 앞당긴 것으로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역대 최단기간 100호점 기록이다. 현재 147점을 운영 중이다.
CU는 현재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조호바루, 말라카, 페낭 등 말레이시아 주요 도시에 진출해 있으며 조만간 말레이시아 동부 지역(보루네오섬)으로도 출점 범위를 확장해 2028년까지 500점 이상의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CU의 인기는 뜨겁다. 1호점 개점 때부터 점포 앞에 100m가 넘는 긴 줄이 늘어서며 하루 평균 1000명, 최대 3000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한국 문화에 선호도가 높은 현지 소비 동향을 겨냥한 한국화 전략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적중한 것이다.
실제, 한국 상품들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전체 매출에서 무려 6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상품 중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떡볶이는 하루에 4000컵씩 팔린다. 이 외에도 닭강정 등 한국 먹거리와 델라페 아이스드링크 등 PB상품의 인기가 높다.
CU는 현지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만큼 CU의 PB상품 등 한국 상품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주비빔 삼각김밥, 김치참치 김밥, 서울식소불고기 도시락, 인기가요 샌드위치 등 특색 있는 한국 메뉴와 트렌드 상품들을 그대로 옮겨놨다.
또한, CU는 그동안 쌓아온 IT 역량과 노하우를 집약한 'BGF 글로벌 IT시스템'을 통해 현지 파트너사와의 유기적인 협업을 이어감으로써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말레이시아 가맹사업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최근 말레이시아 내 CU의 신규 출점 및 브랜드 전환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은 객 수, 매출 등의 모든 사업 지표에서 글로벌 편의점들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CU의 가시적 성과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마이뉴스 홀딩스의 주가는 BGF리테일과 협약을 체결하기 전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업계는 또 두 체인의 경영진 간의 합병으로 협상력이 높아지고 제품 구색이 향상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말레이시아 사업이 흑자전환을 이루면 몽골에 이어 CU의 두 번째 성공 사례가 된다. CU는 2018년 8월 울란바토르에 몽골 1호점인 CU샹그리아점을 개점했으며, 몽골 진출 후 약 6년 만인 금년도 400호점 개장과 함께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해외 사업국 흑자를 달성했다. 국내 편의점 업계가 2018년부터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후 사업국에서 흑자 전환을 한 것은 CU가 처음이다.
이외에도 BGF리테일은 카자흐스탄에 18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2029년까지 총 500개 이상의 점포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인접 국가까지 추가로 진출해 글로벌 K-편의점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한국 편의점은 지난 30여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기존 파트너사와 유기적인 교류와 협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른 국가로 추가 진출함으로써 글로벌 편의점 스탠다드로 위상을 높여 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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