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22일 수요일

  • 서울 2℃

  • 인천 -1℃

  • 백령 2℃

  • 춘천 3℃

  • 강릉 4℃

  • 청주 5℃

  • 수원 1℃

  • 안동 3℃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6℃

  • 전주 6℃

  • 광주 6℃

  • 목포 6℃

  • 여수 8℃

  • 대구 8℃

  • 울산 8℃

  • 창원 8℃

  • 부산 8℃

  • 제주 8℃

부동산 23년 만에 적자전환 현대건설, 왜

부동산 건설사

23년 만에 적자전환 현대건설, 왜

등록 2025.01.22 16:34

수정 2025.01.22 16:43

주현철

  기자

공유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1.2조...자회사 비용 선반영올해 목표 '수익성 강화'···사업 체질 개선 초점

현대건설 계동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현대건설 계동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지난해 저조한 실적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는 23년 만에 기록한 영업손실로 연결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해외 현장에서 발생한 일시적 비용을 반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이 1조2209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7854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은 32조69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순손실은 7364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건설의 이번 성적표는 금융투자업계 평균 전망치보다 크게 하회한 '어닝쇼크'다. 업계에서도 해외 현장에서의 손실 가능성을 예측하기는 했으나 영업적자를 전망한 곳은 없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현대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5781억원으로 집계됐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모두 최고경영자를 교체하면서 손실 처리 가능성이 있었지만 1조2000억 원대는 생각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라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이같은 대규모 영업손실에 대해 고환율 및 원자재가 상승 기조와 함께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프로젝트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2019∼2020년 인도네시아에서 연이어 수주한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2021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 수주한 사우디 자푸라 가스플랜트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발릭파판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가 발주한 사업으로 계약금은 약 4조2000억원이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자푸라 가스플랜트 사업의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은 약 1조1000억원이다.

이들 사업을 본격적으로 수행하던 시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덮쳤고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이 이어지며 국제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한 것이 원인이 됐다.

이로 인해 인건비와 자재비 등 공사원가가 급상승하고 공기 지연 등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해 사우디와 인도네시아 두 사업장에서 1조원 대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현대건설은 손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과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사업 다각화에서 성과를 보였다. 연간 매출은 32조69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늘었고, 연간 수주 누계는 30조5281억원으로 목표치(29조원)를 105.3% 달성했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과 샤힌 프로젝트 등 대형 현장에서의 공정 진척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국내에선 대전 도안 2-2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와 부산 괴정 5구역 재개발 사업 등을 수주하며 주택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해외에선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설계 프로젝트를 통해 고부가가치 수주를 확보했다.

수주잔고는 89조9316억원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는 현대건설이 주택과 인프라, 해외 프로젝트를 아우르는 다각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을 유지한 결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올해 적자 리스크를 털고 반등을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수주목표와 영업이익 목표는 각각 31조1412억원, 1조1828억원이다. 매출 목표로는 30조3873억원을 제시했다. 주요 원전 프로젝트와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에 집중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해 반등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대형원전을 포함해 소형모듈원전(SMR), 해상풍력·태양광·수소사업 등 청정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기후 변화와 폭발적인 에너지 소비 확대에 대응하고 신개념 주거상품 개발과 생산기술 혁신에 더욱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