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공매도 재개 직후 단기 변동성↑···고PBR주 매물 쏟아질 것"

다음 달 말 4차 공매도 금지가 해제되는 가운데 증권가는 재개 직후 단기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은 종목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8일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에 시작된 공매도 금지 조치가 오는 3월 말에 재개된다"며 "금융위원회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불공정한 거래를 적발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제도를 재정비하고, 공매도 가능 종목도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으로 제한하지 않고 전 종목으로 범위를 넓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염 연구원은 "과거 1~3차 공매 금지 기간에는 한국 증시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과거 3차례 공매도 금지 기간에서 코스닥은 S&P500지수와 비교해도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는데 이번 4차 금지 기간에는 이러한 특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공매도 재개가 중장기 시장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은 아니라면도 재개 이후 1개월간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염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성과를 살펴보면, 3개월 이상의 중기 성과는 양호했다"며 "하지만 공매도 직후 1개월 동안의 성과는 국내 증시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PBR이 높은 종목이 과거 공매도 재개 직후 1개월 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한 흐름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염 연구원은 "고PBR 종목의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공매도 재개 직후 해당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며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은 종목이 공매도 재개 직후 취약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공매도 금지 기간에 성과가 좋은 종목이 공매도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제시했다. 염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기간 성과가 좋은 종목이 공매도 대상이 된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2차 공매도의 경우, 공매도 금지 기간에 성과가 좋았던 종목이 공매도 재개 이후에도 성과가 좋았던 사례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수익률보다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