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9시 7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9.50원 상승한 1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주간거래에서 1473.20원에 마감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야간거래에서도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81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달러화의 강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강경 발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9일까지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글로벌 외환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는 위험회피 심리에 따른 현금화 수요 영향으로 관세 발표 전 부근까지 재차 상승했다"며 "중국발 협상 소식이 없다면 외환시장 변동성은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약세가 두드러진 호주달러는 원·달러 환율과 연동성이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호주의 2024년 기준 중국 수출 의존도는 34.6%로 가장 높고, 한국도 19.5%에 달한다. 위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될 경우 원화는 추가 약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중국의 입장 표명 여부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급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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