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현금 사용이 줄어 동전을 소지하지 않은 사람이 많습니다. 동전이 생기면 저금통이나 서랍 등에 방치하는 경우도 상당할 텐데요.
사용되지 않고 집이나 자동차 안 등 곳곳에 쌓여 있는 동전들. 15일 국민의힘 류성걸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방치된 동전은 국민 1인당 454개에 달합니다.
2011년에도 국민 1인당 404개로 보유량이 적지 않았는데 10년 만에 50개가 더 늘어난 것.
동전이 단기간에 썩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방치가 이어지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거스름돈이나 교환 등을 위해 일정량의 동전이 시중에 있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동전이 사용되지 않고 어딘가에 묶여 있게 되면 시중에 동전이 부족해지고, 결국 새로 제조해야 합니다.
실제로 매년 부족한 동전을 새로 만드는 데 100억원 이상의 세금이 쓰이고 있는 상황.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새 동전 제조에 181억 9,000만원이 투입됐습니다.
세금 낭비를 줄이기 위해 2017년부터는 거스름돈을 계좌로 입금 받거나 카드사의 포인트로 적립하는 방안이 도입됐는데요. 지금까지 이렇게 우회된 거스름돈은 129억 9,736만원에 그쳤습니다.
지폐의 상황도 만만치 않습니다. 꼭꼭 숨어든 5만원권 때문. 한국은행이 15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5만원권의 환수율은 19.1%에 불과합니다.
8월까지 한국조폐공사에서 발행한 5만원권은 총 14조 7,000억원인데, 한국은행으로 환수된 금액은 2조 8,000억원에 불과한 것. 단, 만원권은 같은 기간 환수율이 103.4%로 양호했습니다.
돈은 무작정 찍어낼 수 없기 때문에 돌고 돌아야 그 가치를 제대로 발휘합니다. 혹시 서랍 속 또는 집이나 차 안 어딘가에 방치돼 가치를 잃어가고 있는 돈이 없는지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
뉴스웨이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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