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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되는 사업 접어라"···연이은 사업 청산 나선 여행사들

"돈 안 되는 사업 접어라"···연이은 사업 청산 나선 여행사들

등록 2022.12.26 16:23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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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모두투어, 올해 연간 적자 달성할 듯코로나19 직격탄···계속된 실적 부진 발목비핵심·비효율 사업 정리···재무구조 개선

"돈 안 되는 사업 접어라"···연이은 사업 청산 나선 여행사들 기사의 사진

국내 여행사 '빅2'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호텔 사업 청산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계속된 실적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두투어의 호텔 운영 자회사이자 스타즈 호텔을 운영하는 모두스테이는 내년 1월 26일자로 모든 사업장 영업을 종료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스타즈 호텔 제주로베점은 이달 31일, 명동 2호점을 비롯한 독산점과 동탄점은 내달 26일에 종료된다.

지난 2014년 스타즈 호텔 브랜드를 론칭하며 호텔 사업에 나선 모두투어는 올해 10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재무 악화로 모두스테이 울산점 영업을 정지하기도 했다.

모두투어가 호텔업 완전 철수를 단행하게 된 결정적 요인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누적된 적자가 부담됐기 때문이다.

모두스테이는 지난 2019년 190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이 2020년 75억원, 지난해 8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는 매출액 99억원을 달성하며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누적 당기순손실 13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의 늪에선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회사인 모두투어는 올해도 연간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모두투어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8.9% 증가한 521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손실은 176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손실을 기록한다면 지난 2019년 이후 3년 연속이다.

앞서 모두투어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36억원에 달한다.

하나투어 역시 지난 7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비효율 사업으로 꼽히는 호텔사업을 과감히 정리했다.

하나투어 측은 호텔사업 영업종료 사유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재무 악화와 임대인의 부동산 매매계약 체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의 호텔업 자회사인 마크호텔은 올해 2분기 기준 매출액 30억원, 당기순손실은 5억2600만원을 기록했다.

하나투어도 지난 2020년부터 지속해온 적자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지만 적자폭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하나투어의 올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0.9% 증가한 125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손실은 10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 감소한 규모다.

하나투어는 올해 3분기 매출액 374억원, 영업손실 218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297억원, 337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마크호텔, 모두스테이 등 호텔 사업을 종료함에 따라 향후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기대하고 영업정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동남아를 비롯해 역대급 엔저(低) 현상과 지난 10월부터 이뤄진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자유 여행 확대에 따라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이 많아지면서 국내 여행사들의 실적이 서서히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강도 '제로 코로나'를 강구해오던 중국도 관련 정책을 완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등 리오프닝(경영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단 업계 안팎에선 여행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억눌려있던 해외여행 수요가 일본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고 내년에는 중국 방역도 더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예상보다 빠를 수도 있다"며 "내년 말에는 국내 여행사들의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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