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효과로 개별소비세 인하 가격 크게 낮춘 수입차 봇물7월부터 1500cc 이상 무관세 중소형시장서도 국산차 위협국내 완성차들 “좌시않겠다” 신차 출시로 맞불작전 돌입가격도 내렸지만 격차 좁혀져 내수시장 수성 쉽지 않을 듯
특히 1500cc이상 차량은 오는 7월부터 무관세로 바뀌고 1500㏄ 미만은 1.4%포인트 인하되면서 중소형 분야에서도 국내 완성차업계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수입차, 가격 인하·신차 출시로 위협=국내 판매 1위인 BMW코리아는 이달부터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해 2000㏄ 이상 차량의 판매가격을 평균 0.7% 인하했다. 국내 인기 차종인 3시리즈와 5시리즈를 비롯해 모두 33개 모델이 해당되는 데 차종별로 적게는 60만원부터 많게는 15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SLS AMG 카본 패키지 모델을 200만원 내린 2억8260만원에 판매한다. 벤츠코리아는 벤츠 C220 CDI 모델을 20만원 내린 4790만원에 판매하는 등 모두 31개 모델에 평균 0.4%의 가격인하를 결정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2000cc 이상 8종의 차량 가격을 평균 0.7%, 최대 60만원 인하했다. 이밖에 아우디는 올 초 가격을 내린 ‘뉴 아우디 A3 세단’을 내놨고 폭스바겐 역시 FTA 발효에 따른 관세 인사 효과를 등에 업고 주력 차종의 가격 인하를 통해 본격적인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아베 정부의 지속적인 엔저 정책을 등에 업은 일본차 브랜드의 가격인하 공세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국토요타는 플래그십 세단 ‘아발론’ 가격을 50만원 내린 4890만원, ‘캠리’ 2.5 가솔린과 ‘RAV4’ 2륜구동 모델 가격도 각각 3350만원, 3180만원으로 20만원 낮춰 판매한다. 또 ‘렉서스 LS 600Hl’ 모델은 1억8010만원으로 130만원 인하했다. 이밖에 LS 모델을 재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총 500만원의 특별 할인까지 제공한다.
지난 7일 대형 SUV 패스파인더로 신차를 출시한 한국닛산도 ‘알티마’, ‘로그’, ‘무라노’, ‘370Z’ 등 중형 모델 가격을 각각 20만~30만원씩 내렸다. 닛산은 1월 중 ‘쥬크’, ‘알티마’, ‘큐브’를 구입 고객에게 24~60개월(큐브) 무이자 할부 혜택과 현금 구매 시 100만원 상당의 주유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파상공세를 벌어고 있다.
혼다코리아 또한 1월 한 달간 ‘크로스투어’ 700만원, ‘시빅 하이브리드’는 600만원, ‘오딧세이’는 200만원 깎아주는 할인 행사를 실시하며 국내 완성차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벼랑끝 완성차업계 맞불 통할까=국내 완성차업계 역시 점차 비중이 높아지는 수입차 점유율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수입차의 가격인하와 신차 출시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프리미엄 세단인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K7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 출시하며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와 함께 고연비를 무기로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현대차는 상반기 국내 대표 중형 세단 LF쏘나타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연말 준중형 K3 디젤을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상품성이 개선된 대형 세단 2014년형 K9 출시했다.
수입차와의 가격 경쟁도 불사하고 있지만 효과는 의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수입차와 동급차량의 가격을 인하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올해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가격에 먼저 반영하며 모델에 따라 약 56만원에서 84만원 정도 떨어졌다.
프레스티지 대형 세단 ‘에쿠스’는 82만~134만원, 현대차 대표 세단 ‘그랜저’는 36~48만원, 프리미엄 스포츠 쿠페 ‘제네시스 쿠페’는 43만원, SUV 싼타페와 맥스크루즈, 베라크루즈는 각각 36만원, 42만원, 46만원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기아차도 ‘K7’과 ‘K9’은 각각 36만~51만원, 62만~79만원 인하했고 SUV ‘쏘렌토’와 모하비 또한 각각 36만원, 28만원 낮춘 가격에 판매한다.
이밖에 한국지엠은 말리부, 캡티바, 알페온 등의 차량 가격을 38만~49만원 내렸고 르노삼성도 SM7의 가격을 세부모델별로 36만원에서 46만원까지 인하했다.
쌍용차는 국산차 중 가장 큰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체어맨W V8 5000 서밋모델은 기존 1억1464만원에서 1억1328만원으로 136만원 인하해 수입 대형세단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미, 한-EU FTA 효과와 환율 변동 등으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내수시장 수성은 올해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squashk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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