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순익 80% 급감
KDB대우證·동부證은 ‘적자전환’
회계연도 변경으로 9월만 반영
전년 동기비교해도 수익 급감
거래대금 감소가 주요 원인
올해도 업황 개선 힘들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결산월이 3월에서 12월로 변경돼 1분기에 해당하는 실적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급감의 원인이라고 밝혔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수익 악화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지난해(4~12월) 순이익은 110억343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순이익 1637억484만원보다 약 93.26% 줄어든 규모다.
전년 4월부터 12월까지의 실적과 비교해봐도 순익 감소폭은 컸다. 지난 2012년 3분기(4~12월) 삼성증권의 순이익은 1151억6973만원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의 순이익 감소폭도 컸다. 우리투자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60억773만원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8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3분기 누적 순이익보다는 71% 줄어든 규모였다.
적자로 돌아선 증권사들도 있었다. KDB대우증권의 지난해 순손실이 322억437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1436억9291만원과 비교하면 큰 폭의 실적 하락이다. 전년 3분기 누적 순이익 또한 약 900억원이었다.
동부증권 역시 606억7900만원의 순이익에서 지난해 68억1465만원의 순손실로 돌아서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동양사태로 인해 수익이 급격히 악화된 동양증권의 적자는 더욱 확대됐다. 전년 50억원에 그쳤던 순손실은 지난해 3181억6762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희망퇴직을 진행한 SK증권의 적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SK증권의 지난해 순손실은 472억6194만원으로 전년 누적 3분기 순손실 90억원에 비해 약 5배 늘었다.
이외에도 한화투자증권의 적자가 크게 늘었고 현대증권은 적자 폭을 다소 감소시켰지만 적자를 이었다.
때문에 증권사들의 실적 급감은 회계연도 변경에 따른 것보다는 증권 시장의 부진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주식 시장이 활황일 당시 7조원대를 기록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4분기 4조원 수준까지 급감했다.
문제는 올해도 증권사들의 실적 바닥 탈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히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테이퍼링 시행 등으로 단기적인 유동성이 축소되고 금리 상승으로 인해 투지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최근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증권사 인수합병(M&A)도 실현가능성이 낮아 업황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됐다.
삼성증권 장효선 연구원은 “대우, 한국, 현대증권 등 6개 증권사의 지난해 3분기 잠정 순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70%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극심한 거래부진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악화와 금융상품 판매 감소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최근 M&A가 증권업 핵심 이벤트로 부각되고 있지만 매매 주체들이 보는 적정 가격에 차이가 커 실현화 될 가능성은 낮다”며 “또한 시너지 효과 창출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도 M&A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고 덧붙였다.
박지은 기자 pj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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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pje8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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