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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주가 붕 떴다 털썩...코로나19 치료제 개발사 ‘수난’

증권 종목

[NW리포트]주가 붕 떴다 털썩...코로나19 치료제 개발사 ‘수난’

등록 2021.03.25 15:10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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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대웅제약·제넥신, 고점서 반토막 신세셀트리온·종근당, 개발 성공했지만 주가 지지부진

“꿈인 줄 알았는데, 신기루였네요”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는 소문에 부푼 맘으로 관련 주식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본 한 투자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임상 성공이 눈앞에 있다’는 소문과 공시에 제약사A 주식에 투자했다”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라는 꿈을 곧 이룰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사실은 처음부터 잡을 수 없는 신기루였던 것 같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주가 붕 떴다 털썩...코로나19 치료제 개발사 ‘수난’ 기사의 사진

◇신풍제약·대웅제약·제넥신, 주가 띄워놓고 사라져

지난해 2월 3일 6290원이었던 신풍제약 주가는 9월 21일 21만4000원이 된다. 상승률은 3302%. 중간중간 오르락내리락 했기 때문에 개인마다 수익률 차이는 있지만 한때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풍제약은 ‘무적의 주식’, ‘못 먹으면 바보’로 통용될 만큼 급격한 주가 상승을 보였다.

그러나 신풍제약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은 여전히 임상 2상에 머물러 있다. 식약처로부터 지난해 5월 13일 피로라리딘/알테수네이트 약물재창출을 통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을 승인받았지만 그 이후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신풍제약 주가는 식약처 승인 당일 이미 20만원대였다.

또한 통상 다른 회사가 식약처 승인을 받은 당일이나 1주일 안에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것과 달리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관련해 그 어떤 공시도 하지 않아 미스터리로 남았다. 신풍제약 주가는 지난해 9월 22일 공시된 블록딜 이후 무너졌다. 신풍제약의 현재 주가는 10만원 수준이다.

대웅제약의 경우 여러 차례 임상 승인과 공시를 통해 카모스타트 성분을 이용해 코로나19 치료제 DWJ1248를 개발하고 있다고 알린 바 있다. 다만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더불어 메디톡스와의 보톨리늄톡신 분쟁건으로도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제넥신의 경우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1b상을 신물질 면역조절제인 GX-I7로 승인 받은 후 주가가 12만원대에서 19만원대까지 올랐다. 제넥신은 지난 2월 19일 해당 성분을 인도네시아에 면역항암제로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주가는 9만원 수준이다.

◇셀트리온·종근당, 개발 성공했지만 현재 주가는 하락세

이처럼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제약사 주가가 이슈몰이 후 곤두박질치는 양상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어 투자주의가 요구된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치료제로 임상승인을 받은 건 총 14품목이다.

이 중 상장사면서 지난해 주가가 100% 이상 뛰며 수십만원대로 형성됐던 제약사는 신풍제약, 종근당, 대웅제약, 제넥신, 셀트리온 정도다. 이 가운데 공시를 통해 식약처 승인과 개발 상황을 알린 곳도 있고, 단지 소문만으로 주가가 크게 오른 곳들도 있어 객관적 투자 기준이 모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개발한 치료제에 대해 ‘허가심사’를 획득한 품목과 ‘허가완료’를 획득한 품목은 각각 1가지씩에 불과하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5일 국내에서 첫 번째로 코로나19 치료제를 허가완료 받았다. 프로젝트명은 CT-P59이며 제품/성분명은 렉키로나주 레그단비맙이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8월과 9월 1상과 2/3상에 대한 임상을 식약처로부터 승인 받았지만 따로 이를 따로 공시하진 않았다.

이후 지난 2월 5일 셀트리온은 개발을 마친 렉키로나주에 대한 국내 조건부 허가를 식약처로부터 받았다. 이와 관련한 허가 신청 공시는 지난해 12월 29일에 이뤄졌다.

종근당은 CKD-314 성분의 나파벨탄주에 대해 식약처 허가심사 중에 있다. 지난 8일 종근당은 임상 3상 신청과 국내 조건부 허가 신청에 대해 공시했다. 식약처는 같은 날 임상계획을 승인했다.

이후 지난 18일 종근당은 한 매체에서 전일 보도된 ‘종근당 코로나 치료제 조건부 허가 실패 언론 보도’에 관해 해명 공시를 냈다. 종근당은 “당사는 식약처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통보받거나 공문을 수령한 사실이 없으며, 향후 해당 내용과 관련하여 공식적인 통보를 받거나 공문을 수령하는 즉시 공시하거나, 1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 치료제뿐만 아니라 바이오가 그런 시장인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바이오 쪽에 집중하는 투자자들도 그런 한탕을 위해 들어가는 부분이 분명 있다”며 “건실한 투자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은 바이오 시장에 섣불리 들어가면 안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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