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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실적 부진 HK이노엔, 신약에 기대..."3분기 좋아질 것"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실적 부진 HK이노엔, 신약에 기대..."3분기 좋아질 것"

등록 2022.05.11 07:21

수정 2022.05.11 14:08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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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 변화, 현실적 여건 감안해 임상 중단 1분기 매출‧영업익, 전년 비 각각 3.5%‧67.5%↓MSD백신 역기저효과···내년 계약 만료까진 매출 유지

실적 부진 HK이노엔, 신약에 기대..."3분기 좋아질 것" 기사의 사진

작년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HK이노엔이 올해 1분기 실적 쇼크를 보인데 이어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마저 돌연 중단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지난해 7월부터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백신 'IN-B009'의 국내 임상1상 시험을 자진 중단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국민 다수가 코로나에 감염됐거나 백신 접종으로 면역력이 확보돼 임상 참여자 모집이 어려워지고, 거리두기 해제 등 엔데믹화(풍토병)로 사회적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후기 임상 진입에 대한 목적이 불분명해졌다는 이유에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1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HK이노엔의 올 1분기 잠정 매출액은 1802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실적 대비 각각 3.5%(-66억원), 67.5%(-88억원)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24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70.9%(-59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첫 도입해 고매출을 기록한 MSD백신에서 역기저효과가 발생한 영향이 크다. 또 수액 신공장의 안정화 작업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와 컨디션 스틱을 비롯한 뷰티, 건기식 신제품의 1분기 집중 출시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잇따른 부정적 소식에 올해부터 HK이노엔을 이끌게 된 곽달원 신임 대표의 출발은 불안해 보인다. 곽 대표는 HK콜마 그룹의 2022년 임원 인사에 따라 지난 1월 선임됐다. 2015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강석희 전 대표는 사임했다. 곽 대표는 CJ헬스케어 대표이사와 부사장을 거친 후 2018년부터는 HK이노엔 사내이사로 재직해왔다.

회사 측은 여러 애로사항들로 인해 백신 임상을 중단하게 됐지만 신약 '케이캡'에 거는 기대가 높아 실적부진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백신을 포함한 항암, 소화기질환, 자가면역 등 4대 파이프라인 확대로 성장세를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너무 많았다. 개발을 계속 하고 싶어도 여러 제반환경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전 국민이 면역화되며 임상 환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고, 엔데믹으로 접어드는 상황 속에서 개발을 지속해 나갈 수 있느냐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백신 개발을 계속 이어나갔다면 비용을 계속 지출하며 정부지원금을 추가적으로 소진했을 것"이라며 "임상진행이나 개발 자체가 어려워지는 환경에 직면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HK이노엔은 백신 사업으로 시작한 회사다. 코로나 백신 개발을 중단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할 수밖에 없었다"라면서도 "현재 수족구 2가 백신(IN-B001)을 개발하고 있고, 두창백신도 정부에 지속 납품하면서 백신 사업을 잘 운영하고 있다. 향후 백신을 포함해 항암, 소화기질환, 자가면역 등 4대 파이프라인을 구축‧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에 거는 기대도 크다. 중국 파트너사 뤄신이 최근 케이캡(현지명 타이신짠)의 현지 판매에 돌입함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기술료 및 로열티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케이캡의 올해 3월 누계 원외처방액은 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3%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케이캡쪽에 거는 기대가 가장 크다. 국내에서는 이미 점유율 1위 제품"이라며 "최근 출시한 신규 제형 구강붕해정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해외 매출도 본격 발생한다. 중국에서 판매가 이뤄지면서 오는 3분기부터 마일스톤(기술료) 및 로열티가 지속 발생한다"며 "특히 해외에서는 국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1분기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준 MSD백신 매출, 판매관리비 등도 2분기 이후부터는 안정세에 접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MSD백신을 첫 도입한 지난해 1분기에는 전국 병원에 물량을 풀어야 했기 때문에 초기 매출이 꽤 높게 나왔다. 올해 들어 매출이 정상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낮아 보이는 것"이라며 "MSD백신 매출은 전체 매출의 15~20%를 차지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MSD백신 매출만 걷어내면 올 1분기 매출이 2020년 1분기보다 높다. 구체적인 수치는 사업보고서가 나오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1분기 매출이 유독 높았으나 앞으로는 평년 매출을 유지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MSD백신 매출은 계약기간인 내년 말까지 꾸준히 발생할 것"이라며 "향후 재계약 여부는 내년에 결정된다"고 부연했다.

회사는 컨디션 스틱을 비롯한 뷰티, 건강기능식품 등의 신제품도 실적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 등을 앞두고 헬스, 뷰티, 음료 부분에서 신제품들을 다수 출시했다. 이 과정에서 유명 모델 등을 쓰며 광고비 지출이 늘었다"라면서도 "숙취해소제인 컨디션은 3월부터 거리두기 해제로 판매가 급증했다. 2분기 이후에도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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