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내 TV·스마트폰 마케팅 확대TV 1.3% ·스마트폰 1% 미만···점유율 하락초 프리미엄 시장 공략···MZ 겨냥 마케팅
글로벌 경쟁사와 현지 업체들의 공세로 하향 곡선을 그린 스마트폰과 TV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꾸준히 '삼성 알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8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간)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2023 중국 테크 세미나'를 열고 2023년 TV와 생활가전 신기술을 선보였다고 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전 세계 주요 지역 테크·라이프스타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테크 세미나'를 열고 TV 핵심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왔다. 팬데믹 이후 올해 다시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된 중국 테크 세미나에는 현지 주요 미디어와 거래선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2023년형 Neo QLED 8K, 98형 QLED, OLED의 업그레이드된 화질 ▲강력해진 게이밍 경험 ▲더 프레임의 매트 디스플레이 ▲스마트 캘리브레이션 등 TV 신기술을 소개했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TV 시장 점유율은 2019년 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의 1분기 중국 내 TV 시장 점유율은 1.3%에 그쳤다. 점유율 상위 업체는 대부분 중국 기업인 하이센스(22%), 샤오미(21.6%), TCL(15.3%) 등이 차지했다.
단 프리미엄의 경우 삼성전자가 여전히 31.4%로 1위 자리로 지키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달 89형 마이크로 LED를 중국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하며 초프리미엄 시장 리더십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에 110형 마이크로 LED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4월 개최된 중국 최대 가전전시회인 AWE(Appliance & Electronics World Expo)에서 89형 마이크로 LED를 처음 선보이며 초프리미엄 제품군 라인업을 강화해 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89형 마이크로 LED를 시작으로 76·101·114형 제품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며 초고화질·초대형 제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중국 내 삼성 스마트폰 사업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0년 전인 2013년에는 점유율이 20%를 웃돌며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나 2018년 이후 점유율이 1%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의 빈자리는 애플과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이 채웠다.
단, 장기간 침체에도 삼성은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고 2021년말 중국사업혁신팀을 출범한 뒤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올해 초 열린 CES 2023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중국 시장 락다운이 오래 지속되며 비즈니스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내실적으로 TV, 스마트폰, 냉장고 등 중국 시장을 어떻게 새롭게 접근할지 방법을 찾았고 제품·유통에 적용하며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 확실히 문제점을 찾았다는 것이 성과"라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는 영화, 예술을 연계한 다양한 컬쳐 마케팅을 진행해 중국 MZ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상해 디즈니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갤럭시 S23 울트라로 촬영한 단편 영화 공개 후 열흘 만에 2억5000만뷰를 돌파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지난달 20일 공개된 이 영화의 제목은 '환상적인 밤의 랩소디'이며, 갤럭시 S23 울트라로 전체 장면이 촬영됐다. 영화는 디즈니 최초로 상해 디즈니랜드를 배경으로 하며, 미키·미니 마우스, 토이 스토리 등 다양한 디즈니 인기 캐릭터가 영화에 등장해 MZ세대의 동심을 자극한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지난달 1일 중국 노동절을 맞아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북경 외곽에서 열린 최대 야외 음악 콘서트에 갤럭시 S23 시리즈의 체험존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TV의 경우 중저가에서는 중국 자체 브랜드를 따라잡기 힘들고 중국 내 혐한 분위기도 기업들의 마케팅에 힘든 요소가 되고 있다"면서 "관건은 프리미엄 TV에 대한 중국 내 수요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지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의 경우 애플과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 포지셔닝이 애매한 것이 문제"라면서 "마케팅 측면에서 애플과 차별화될 수 있는 포인트를 잘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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