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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실적 하회 유한양행···높아지는 FDA 승인 기대감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실적 하회 유한양행···높아지는 FDA 승인 기대감

등록 2024.07.30 15:54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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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하회, 연구개발비 증가가 원인종합병원 품목 암비솜, 메로펜 등 매출하락하반기 '렉라자' 비롯 R&D 모멘텀 많아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유한양행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치를 보인 가운데 하반기 연구개발(R&D) 모멘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146억2700만원, 영업이익 157억31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4821억원 대비 6.8%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44억원에서 35.5% 감소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였던 5268억원, 260억원을 밑돌았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1.2% 증가한 319억1200만원이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5283억1200만원, 영업이익은 185억4200만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9477억7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만 1조원에 가까이 다가서며 올해 2조원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18억7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1% 감소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라이선스 수익에 대한 기저효과에 더불어 R&D 비용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라이선스 수익은 5억5500만원으로 전년 동기(13억8200만원) 대비 59.8% 급감했다. R&D 비용은 같은 기간 382억원에서 535억원으로 39.8% 증가했다.

올 2분기 약품사업부 매출은 33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454억원)와 비교하면 1.8% 감소했다. 비처방 약품 매출이 동 기간 4.2%(502억원→ 524억원) 상승했으나 의료사태 여파로 처방 약품 매출이 2.8%(2951억원→ 2867억원) 줄어든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만성질환군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해 의료계 파업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파업 여파를 온전히 상쇄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처방의약품의 경우 만성 질환 위주 품목이 주력인지라 큰 영향은 없었지만, 종합병원 품목인 암비솜이나 메로펜 등 품목이 20~30% 정도 하락하면서 매출액이 소폭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부 매출(971억8000만원)과 생활 건강 사업부(752억2000만원)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5%, 32.9% 늘었다.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의 하반기 실적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긍정적인 모멘텀이 다수 존재하는 상황이라서다. 특히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품목명 렉라자)의 FDA 승인을 비롯한 R&D 모멘텀과 자회사 유한화학의 공급 물량 증가는 이런 장밋빛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특히 오는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품목명: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승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가장 큰 모멘텀으로 지목된다. 현재 렉라자의 글로벌 판권을 소유한 존슨앤존슨(J&J) 자회사 얀센이 FDA에 병용요법 허가를 신청한 상황으로, 업계에서는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8월 내 승인 시 올해 4분기 출시가 예상되고, 이후 미국 출시 마일스톤 유입으로 수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승인 이후 내년 중 유럽, 중국, 일본 등 출시 국가 확대 및 출시 마일스톤 수령도 예상된다. 내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mOS 결과도 발표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다음 달 알러지 치료제 'YH35324' 특발성 두드러기 임상 1b상이 완료되고 3분기 중 중간 결과가 발표된다. 경쟁 약물인 '졸레어'보다 우위성을 확보하거나 졸레어 내성 환자 대상 효능이 입증될 경우 기술이전도 바라볼 수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한 MASH 치료제 'YH25724'(GLP-1/FGF21)은 연말 임상 1상 완료 후 25년 결과 데이터 발표가 기대된다. 또 연내 면역항암제 'YH32367'(HER2x4-1BB) 기술이전 가능성도 유효한 상황이다.

자회사 유한화학은 생산 수요 증가에 따라 14만4000리터를 추가 증설해 연말 완공을 예상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총 98만8000리터 케파(생산능력)를 확보하게 된다.

유한양행의 100% 자회사인 합성의약품위탁생산(CMO) 기업 유한화학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HIV 치료제 '선렌카'(성분명: 레나카파비르) 원료의약품(API) 공급자로 알려졌다. 선렌카는 지난 2022년 FDA 품목허가 후 HIV 예방 목적으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3상에서 예방효과를 입증해 추후 적응증 확장이 기대돼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영업이익의 경우 R&D비용 증가가 152억으로 큰 비중을 차지(항암제 기술도입 73억원 포함)한 영향"이라며 "하반기에는 R&D 이벤트를 통한 큰 폭의 영업이익 성장으로 사업목표 계획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FRS)에 따라 작성된 별도기준 잠정 영업실적이다. 외부감사인의 검토를 받지 않은 자료이며 향후 검토 결과에 따라 내용이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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