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개성에서 태어난 이회림 회장은 신용·검소·성실 3대 덕목을 중시하는 개성상인의 길을 걸으며 화학산업 기초 재료인 소다회를 국산화하는 등 대한민국 화학산업의 주춧돌을 닦은 인물로 꼽힌다.
1945년 8.15 해방 직후 서울로 상경해 종로에서 포목 도매상인 ‘이합상회’와 무역회사 ‘개풍상사’를 설립한 이 회장은 대한탄광 인수, 대한양회 설립에 이어 서울은행 창립에 동참해 금융 및 산업기반시설이 전무한 한국에 산업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60년대에는 인천시 남구 학익동 앞바다를 매립, 80만평의 공단 부지를 조성해 소다회 공장을 준공했다. 이는 향후 국가기간산업인 화학산업의 중요성을 미리 내다보고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화학산업을 최초로 개척한 일로 평가받는다.
이후 이 회장은 무기화학과 정밀화학, 석유석탄화학 등 오로지 화학산업분야에만 매진해 OCI를 오늘날 재계서열 24위의 국내 대표 화학기업으로 키워냈다. 이 과정에서 국가산업발전에 대한 공로로 석탑산업훈장과 은탑산업훈장,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하고 세 차례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한국 현대산업 경제사의 존경받는 1세대 기업가로 분류된다.
사회공헌에도 헌신해 학교법인 송도학원 이사장으로서 인천 송도 중·고등학교 지원 및 장학사업 등 교육사업에 누구보다 힘썼다. 또 한국 고미술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평생 수집한 8400여점의 문화재를 보유한 송암미술관을 건립해 인천시에 기증하는 등 문화예술 사업에도 적극 나섰다.
이회림 회장은 고(故) 박화실 여사와의 슬하에 3남3녀를 두었다. 이수영 OCI 회장과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 이화영 유니드 회장을 3형제로 이우현 OCI 사장, 이우성 이테크건설 부사장 등 손자들도 활발하게 경영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OCI는 이회림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생애와 업적을 되새기는 기념식을 개최한다.
‘송암 100년, 아름다운 개성상인 이회림’이라는 주제로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이날 행사는 이수영 OCI 회장을 비롯해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 이화영 유니드 회장, 이건영 유니온 회장 등 후손들과 정원식·이홍구·한승수 전 국무총리, 박병원 경영자총연합회 회장, 김인호 무역협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이와 함께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김학준 인천대 이사장 등 지인과 재계 및 학계 내외빈, OCI 전현직 임직원과 가족 등 25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수영 OCI 회장은 “선친은 신용·검소·성실이라는 개서상인의 3대 덕목을 몸소 실천하며 청렴한 기업인으로서 스스로 훌륭한 귀감이 됐다”며 “선친의 업적과 발자취를 되돌아보니 다시 한 번 깊은 감회와 존경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송암 이회림 회장 연표
1917년 개성출생
1930년 송도 보통학교 졸업
1930년 개성상인 손창선 상점 입사
1934년 박화실 여사와 결혼
1937년 건복상회 설립
1946년 서울 종로에 이합상회 설립
1948년 개풍상사 설립
1955년 대한탄광 인수
1956년 대한양회 설립
1959년 한국 최초 민간은행 서울은행 창립 참여
1968년 동양화학 인천공장 준공
1975년 롱프랑社와 합작으로 한불화학 설립
1980년 한국카리화학 설립 (現 유니드)
1981년 인천상공회의소 10대 회장 취임 (11대 연임)
1982년 송도학원 이사장 취임
1986년 금탑 산업훈장 수훈 / 프랑스 국민훈장 수훈
1989년 개성시 명예시장 취임
1989년 송암문화재단 설립
1991년 동우반도체약품 설립
1994년 삼광유리 인수
1995년 미국 와이오밍 소다회 공장 인수
2001년 제철화학·제철유화 인수합병
2005년 송암미술관 인천시에 기증
2007년 만 90세로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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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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