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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몰라패밀리 “지쳐있는 분들에게 웃음을 주는 팀이 되고 싶어요”

[인터뷰] 나몰라패밀리 “지쳐있는 분들에게 웃음을 주는 팀이 되고 싶어요”

등록 2015.04.21 10:00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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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몰라패밀리 “지쳐있는 분들에게 웃음을 주는 팀이 되고 싶어요” 기사의 사진


개그면 개그, 노래면 노래, 공연이면 공연, 입담이면 입담.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어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팀 컬투의 바통을 이어받아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이들이 있다. 이른 바 ‘개가수’(개그맨과 가수의 합성어)로 불리며 지난 2006년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개그 프로그램 SBS ‘웃찾사’의 전성기를 이끌며 돌풍을 일으켰던 나몰라패밀리가 그 주인공이다.

나몰라패밀리(김경욱, 김태환, 고장환)는 지난 2006년 ‘웃찾사’를 통해 SBS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동명의 코너 ‘나몰라패밀리’로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인기 개그맨 반열에 올랐다.

재치 있는 입담과 능청스러운 개그 연기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들의 유행어를 따라하는가 하면, 훈훈한 외모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이들이 방송을 뛰어 넘어 지난해, 자신들이 직접 론칭한 공연 브랜드 ‘핫쇼’를 무대에 올리며 큰 인기를 끌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뜨거운 인기를 이어, 지난 4월 3일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지난해에 이어 ‘핫쇼 시즌2’를 오픈런 하고 쉼 없이 달리고 있는 나몰라패밀리를 최근 마포구 합정동의 회사에서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관객들과 만나 열정을 내뿜으면서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유쾌한 모습 그대로였다. ‘핫쇼’가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를 얻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시즌1이 자리를 잡는데 3개월이 걸렸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시즌2는 일주일 정도만 되니까 금방 감을 잡았고, 관객분들이 시즌 1만큼 만족도를 얻고 가시더라고요.”(김경욱)

“대학로에 붙어있는 여러 공연 포스터에 ‘인기 1위’ 같은 말들을 많이 남발하다보니 관객분들에게는 신빙성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런데 저희 공연은 티켓예매 사이트에서 관객분들이 ‘직접’ 9.8이라는 평점을 남겨 주신 거예요. 그만큼 재미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하하하.”(고장환)

 나몰라패밀리 “지쳐있는 분들에게 웃음을 주는 팀이 되고 싶어요” 기사의 사진


◆ 개그 인생의 조력자 컬투, 그 뒤를 이어받은 나몰라패밀리

나몰라패밀리가 ‘핫쇼’를 론칭하게 된 이유는 많은 관객들에게 조금 더 쉽고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였다. 김경욱은 “젊은 컬투 공연”이라며 자신들의 공연에 대해 짧게 설명했다.

“관객들과 장난을 치기도 하고 공연 중간 중간 재미있는 영상도 나와요. 컬투 형님들께서 깔아 놓은 자리위에 저희들이 걸어가는거예요. 공연 내내 웃지 않을 수 없어요.”(김경욱)

“19살때부터 컬투 선배님들께 개그를 배웠어요. 그래서 공연에 대한 로망이 컸죠. 소극장 공연을 할 때도 선배님들이 직접 보러 오시기도 했고요. 디렉팅도 봐주셨고요. 시즌 2 시작하고는 아직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상하게 컬투 선배님 앞에만 서면 긴장을 하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자리 잡히면 초대하려고 합니다. 컬투쇼에 게스트로 나가도 항상 얼어 있는데 선배님들이 ‘도대체 왜 우리 앞에서만 그러냐’고 하신 적도 있어요.(웃음)”(김태환)

“컬투 선배님들이 먼저 공연을 해보라고 제안하셨어요. 공연 기획사도 선배님들께서 직접 연결해 주신거예요.”(고장환)

나몰라패밀리 멤버들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컬투 선배들이 고마우면서도 또 그렇기 때문에 그들 앞에만 서면 “한없이 긴장한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우리가 어딜가도 안 떠는 체질인데 형님들 앞에만 서면 긴장해요.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아요.”(김경욱)

수십번 깨지고 부딪히고 나서야 이제 개그 공연계에서는 명실공히 ‘최고’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에게 누가 가장 인기가 많냐고 물었다. 처음에는 모두 김경욱을 가르키다가 이내 “멤버들 모두 인기를 끄는 연령층이 다르다”고 겸손함을보인다.

“장환 씨는 20대 초반 여성 팬들이 많고, 경욱이 형은 20대 후반의 팬들이 많아요. 저는 연세 있으신 아주머니 팬 분들이 많고요. (웃음) 그래서 그런지 선물도 바나나 말린거라든지 홍삼진액, 비타민 같은걸 챙겨주시더라고요. 하하하. 어떤 분은 직접 사과를 일일이 잘라 말려서 선물을 주시며 제 건강을 챙겨주세요. 그럴 때 마다 ‘내가 오래 살아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하하하.” (김태환)

이들의 뿜어내는 센스 있는 애드리브는 인터뷰 내내 웃음을 가시지 않게 했다. 이들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바로 평소에도 꾸미지 않는 ‘유쾌함’이었다.

 나몰라패밀리 “지쳐있는 분들에게 웃음을 주는 팀이 되고 싶어요” 기사의 사진


◆ 천상 개그맨에서 노력하는 가수로···빅뱅·이효리와 1위 후보에도

천상 개그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멤버 김경욱은 개그맨으로 인기를 끌고 난 후 클럽에 갈 때면 이성들에게 먼저 대시를 받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며 허허실실 웃었다. 그러다가 자신들의 공연을 보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관객들을 보고 이제는 그 분들을 위해 개그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단다. 이제 10년차 개그맨의 여유가 묻어났다.

“개그를 하다보면 인기로 웃길 때가 있어요. 그 인기가 없어졌을 때 저의 밑바닥을 볼 때가 있죠. 방송을 몇 년 안한 상태에서 공연을 하면 관객분들이 큰 기대 없이 들어오시고 시작 할 때 박수 소리도 크지 않아요. 그때가 정말 무섭더라고요. 인기가 있을 때는 대충 개그를 던져도 크게 리액션 해주시는데 인기가 없을 때는 무슨 말을 해도 귀담아 듣지 않으시더라고요. 개그맨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개그 캐릭터를 좋아하시는거죠. 하지만 공연 팬은 공연을 하는 배우를 좋아하시고요. 그래서 개그가 더 힘든 것 같아요.” (김태환)

나몰라패밀리는 ‘웃찾사’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던 중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음반을 발표하고 가수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 이면에도 역시 컬투가 있었다.

“신인때부터 개그로 이름을 알리면 음반을 꼭 내겠다고 다짐했어요. 처음 컬투 패밀리로 대학로에서 공연할 때 오프닝이나 중간 타임에 랩을 하겠다고 하면 몇몇 선배들이 ‘어린놈들이 겉 멋만 들었다’고 욕을 먹기도 했어요. 그럴 때일수록 더 이 악물고 열심히 음악을 했었던 것 같아요.”(김경욱) “나몰라패밀리가 잘 되고 나서는 그 이야기들이 많이 사라졌어요. 저희는 절대 대학로 무대를 우습게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컬투 형님들께서도 늘 무대는 신성한 곳이라고 말씀해주셨거든요. 개그만 하다보면 지루할 수 있으니 춤을 좀 춰보라고 하셨고 그래서 제일 처음 조명쇼를 시작했죠. 형님들께서 무대에서 노래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 보였고 관객분들과 친숙한 모습을 보고 우리도 그런 이미지를 갖고 싶었어요.” (김태환)

사실 인기 최고의 개그맨들이라고만 알려진 이들은 2008년 발매한 ‘사랑이 그렇게 쉬워’로 최고의 인기 아이돌 그룹인 빅뱅과 가요계 최고의 섹시 아이콘인 이효리와 함께 KBS2 ‘뮤직뱅크’에서는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가 하면, 수준급 아티스트들이 직접 피처링에 참여하는 등 개그 뿐 아니라 가수로써도 최고의 주가를 올린 경력이 있다.

김태환, 김경욱, 고장환김태환, 김경욱, 고장환


“제가 ‘웃찾사’에서 바람을 잡고 있을 때였는데 지인분들에게 연락이 엄청 오더라고요. ‘니네 1위 후보다’라면서요. 대기실에서 다 같이 개그맨들과 ‘뮤직뱅크’를 시청했고 거기에 있던 모든 개그맨 분들이 진심으로 박수를 쳐주면서 대단하다고 말해줬어요. 그때만 해도 방송국들이 타 방송국 연예인에 대해 크게 개방적이지 않았을 때였는데 당시 ‘뮤직뱅크’ PD님께서 ‘너희들을 진짜 많이 밀었지만 아직은 위에서 쉽게 받아들이지 않으시는 것 같다. 그래서 나오기는 힘들 것 같지만 다른 예능이 나오면 그때 꼭 힘을 써보겠다’고 하시며 미안해 하셨어요. 그게 정말 감동이었어요.” (김태환)

개그도 잘되고 음반도 잘되던 그 시절 속된 말로 ‘죽을 만큼’ 바빴다. 김태환은 “여러번 죽을 뻔 했어요. 그만큼 되게 피곤했죠. 또 스케줄이 많아 너무 빨리 가다보니 타이어가 구멍 나기도 했고요. 당시 타이어를 교체해야하는데 비상용 타이어가 없어 히치하이킹을 하기도 했어요”라면서 “그때 저희 어머니에게 제 수익 정산서를 보여드렸는데 어머니께서 울며, 웃으며 뛰어다니셨어요. 그런 어머니 모습을 보면서 결심했죠.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어 지하에서 시작했는데 2층으로 집을 옮겼고, 이제는 일산에 있는 아파트 5층으로 이사하게 됐어요”라며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 김재우의 빈자리 메운 고장환의 합류···제2의 전성기로

2006년 나몰라패밀리로 음반을 낼 때는 지금의 멤버인 고장환 대신 김재우가 함께 했었다. 하지만 김재우의 군입대와 맞물려 나몰라패밀리를 하차했고, 2012년 고장환이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합류했다. 김경욱, 김태환은 멤버 고장환의 개그감에 엄지를 추켜 세웠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저는 장환이가 정말 잘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연예인병에 걸려서 저랑 치고박고 싸워봤으면 좋겠어요. 하하하. 장환이는 한번 포텐이 터지면 말도 안 되게 잘 될 아이라고 생각해요.” (김태환) “우리 나몰라패밀리가 2015년에 다시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장환이의 개그라고 생각해요. 정말 우리가 갖고있지 않는 똘끼를 갖고 있어요. (웃음)” (김경욱)

고장환은 김태환과 김경욱의 장난 섞인 칭찬에 머쓱하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김태환, 김경욱)이 나를 자꾸 나몰라패밀리에서 떠나보내려고 한다”며 귀여운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나몰라패밀리 “지쳐있는 분들에게 웃음을 주는 팀이 되고 싶어요” 기사의 사진


나몰라패밀리는 오는 5월 신곡 발매도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3일 오픈런 한 ‘핫쇼’와 함께 가수로써의 활동도 왕성하게 할 예정이다.

“신곡 ‘니가 오는 밤’은 R.ef 느낌이 많이 나요. 뮤직비디오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90년대로 돌아간듯한 영상이예요. 동대문 풍물 시장에 가서 90년대 물건을 구입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어요. 여러 방송에서 우리 뮤직비디오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게 이번 신곡의 목표예요. 방송활동도 기회가 된다면 많이 하고 싶고요. 그런데, 아이돌 그룹이 많아서...(웃음)” (김경욱)

공연과 개그, 거기에 음악까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냥 ‘종합 예술인’이 되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2000년대 홍서범이라고 보시면 돼요”라고 껄껄 웃는다.

“현존하는 ‘개가수’ 중에 행사를 불렀을 때 우리 팀만큼 웃기고, 또 가수를 부른 것처럼 사람들을 신나게 할 수 있는 팀은 없다고 자부해요. 현장에서 관객분들을 뛰게 할 수 있는건 컬투 형님들 보다 낫다고 생각해요. (웃음) 속된말로 ‘가격 대비’ 최고의 쇼라고 할 수 있죠. 하하하. 지쳐있는 분들에게 웃음을 주는 팀이 되고 싶어요.”(김경욱)

유쾌한 나몰라패밀리와의 인터뷰를 끝낸 후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물었다. 이때 멤버 김경욱이 ‘꼭’ 언급해달라고 말하며 입을 열었다.

“나몰라패밀리n으로 음반이 나온 게 몇 개 있어요. 그게 우리 음반을 예전에 유통했던 회사 대표님이 계속 저희 이름을 사용해서 음반을 내고 계시더라고요. 우리가 직접 낸 음반이 아니에요. 그 음반의 음악들이 정말 좋다면 다행일지 몰라도, 음악이 안 좋다면 나몰라패밀리 이름을 깎아 먹는 거잖아요. 그분께 여러 번 경고를 했는데 아직도 음반을 내고 계시더라고요. 진짜 나몰라패밀리 앨범 자켓에는 멤버들 얼굴이 들어가요. 얼굴이 없는 음반은 저희가 낸 음반이 아니니 절대 속지 말아주세요.”(김경욱)

[사진=엔플래닛 제공]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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