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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분할 매각 가닥···방법론엔 이견

우리금융 분할 매각 가닥···방법론엔 이견

등록 2013.06.03 09:11

수정 2013.06.03 10:05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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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공적 자금 회수위해
계열사 분리후 매각 방침
메가뱅크·국민주 방식은
금융권 선호에도 리스크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작업이 ‘분할’매각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덩치가 커져서 ‘일괄매각’은 힘들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일단 방향을 잡은 만큼 민영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방법론’을 두고는 정부와 금융권의 견해가 달라 앞으로 난항도 예상된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민영화는 일단 경남은행,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을 분리한 뒤 매각하는 방법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우리은행도 분리한 뒤 KB금융과 합병해 ‘메가뱅크’로 진행하려고 했지만 현재 이 같은 방법은 후순위에 두기로 했다. 후순위는 분리매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시 ‘복안’으로 사용하겠다는 의미다.
메가뱅크는 당초 유일한 대안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민영화와 관련해 금융위 태스크포스와 대다수 전문가들이 “득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실이 더 많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메가뱅크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현재로서는 리스크가 더 많다”며 “문제는 시너지 효과를 최대로 발휘하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어 일단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방안은 정치권에서 비슷 의견을 나타냈다. 메가뱅크를 진행하기 보다는 공적자금 회수를 우선 원칙으로 삼았기 때문에 ‘매각’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또 다른 대안으로 떠올랐던 ‘국민주 방식’은 배제됐다. 국민주는 3차례 매각에 실패한 뒤 분할 매각한 한축으로 거론 됐다. 이번 방안에서 제외 한 것은 ‘민영화 3대 원칙’을 충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지주회사법 부칙에는 금융지주회사의 주식을 처분하는 방침으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지주회사의 빠른 민영화‘, ‘국내 금융산업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이 담겼다. 국민주 방식으로는 공적자금 회수는 물론 민영화 작업에 얼마나 걸릴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관계자의 설명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국민주 방식을 제외하고 어떤 방식이건 빨리 하는 쪽으로 진행하겠다”며 “직(職)을 걸고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방안에는 완전히 베재됐다.
일단 금융위가 ‘분할매각’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법론을 두고 정부와 금융권의 목소리가 달라지고 있어 ‘난항’은 여전하다.

정부로서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제값’을 받기를 원하지만 분할매각이 이뤄진 뒤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반대로 금융권은 메가뱅크를 반대하면서도 해외자본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어 인수 당사자가 나타날지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앞서 2010년 11월 첫 시도 때는 계열사 분리매각을 고려했다가 무산됐고 2011년 8월과 2012년 7월 일괄매각을 추진하다 실패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당시 매각방법과 현재로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로 은행주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 건설, 조선, 가계부채 등 경기 악화가 여전한데 인수자가 나타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문제는 해외자본 밖에 없는데 론스타 이후 사모펀드에 대한 않좋은 인식과 산업자본에 대한 확인 작업까지 여러 가지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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