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銀 자산규모 톱 향한 자존심 대결
BS지주·JB지주-우리F&I 인수전 격돌
DGB지주-경남·광주銀 예비입찰 참여
우리금융 계열사 매각을 두고 지방금융지주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 인수를 통해 은행의 자산 규모가 달라지는 만큼 지방 은행으로써의 자존심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광주은행 인수를 통해 규모를 키우겠다고 밝힌 JB금융은 이번에 부실채권 전문 투자회사인 우리 F&I인수전에 이어 실물자산 전문운용사인 더커자산운용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더커자산운용과 우리 F&I인수를 동시에 성사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JB금융은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을 통해 더커자산운용 지분 100%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예금보험공사에 제출했다.
JB금융이 종합자산운용 라이선스가 있는 우리금융계열의 우리자산운용 대신 실물자산·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더커자산운용으로 인수 가닥을 잡은 데는 우리F&I 인수 성사 시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더커자산운용의 총자산 규모는 약1조1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대 자산가로 아려진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의 자산이 대부부을 차지한다. JB금융지주는 전북은행과 JB우리캐피탈을 자회사로 거느린 국내 11번째 은행계 금융지주로 자산은 14조원에 이른다.
JB금융의 공격적인 행보에 질세라 BS금융 역시 경남·광주은행 인수전에 이어 최근 우리F&I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11일 BS금융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함께 우리F&I 인수를 위한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BS금융은 우F&I인수를 위해 MBK파트너스와 공동 인수키로 결정하고 이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수자금은 양측이 절반씩 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F&I는 업계 2위의 부실채권 유동화 전문회사로 올해 상반기에 27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4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우리 F&I의 총자산은 1조6000억원이며 예상 인수 가격은 3000억~5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BS금융지주의 총 자산은 지난 9월 현재 50조66억원이다.
BS금융 관계자는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자산운용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면서 “국내 60~70여 개 자산운용사 가운데서 M&A 대상 기업 물색은 물론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DGB금융 역시 경남·광주은행 예비입찰에 참여해 지난달 DGB최종입찰대상자에 선정됐다.
DGB금융이 이렇게 모두 참여한 데에는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경남은행 인수 실패에 대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 현재 경남은행 인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차선책으로 광주은행 인수까지 염두에 둔 것이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인수가는 각각 1조2000억~1조3000억원, 1조1000억~1조2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지난 3분기 DGB금융지주의 총자산은 41조5405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기본 방침은 경남은행 인수에 주력하는 것이지만 실사 결과에 따라 상황은 바뀔 수 있다”면서 “꼼꼼히 준비를 해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과 내달 1일 예금보험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경남·광주 은행과 우리F&I 의 각각 본입찰 시작을 앞두고 누가 승리의 미소를 짓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수진 기자 psj627@

뉴스웨이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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