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서비스업체 텐센트가 다음카카오(가칭)의 성장에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텐센트가 다음카카오의 2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인데, 전략에 따라 카카오의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러한 가정은 다소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분석하며 따라서 텐센트가 주가에 숨겨진 악재가 될 가능성은 적다고 조언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투자자회사를 통해 카카오의 지분 13.3%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다음과의 합병 비율 1대 1.56을 가정했을 경우 텐센트는 합병된 다음카카오 지분의 10.1%를 보유하게 된다.
이에 따라 텐센트는 최대주주에 오른 김범수 카카오 의장(지분 약 40%)에 이어 2대주주가 되며 이재웅의 지분 3.4%보다 더 훨씬 높은 지분을 가지게 된다.
텐센트가 다음카카오에 2대주주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일부에서는 이가 카카오의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이는 텐센트가 현재 가입자 4억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 진출에 나설 경우 위챗과의 경쟁이 불가피한데 이 경우 텐센트가 다음카카오 지분을 이용해 전략적으로 견제에 나설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관련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중국진출을 하지 못한 이유가 텐센트 때문이라는 말이 예전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이가 다음카카오의 향후 성장과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단 다음과 카카오측은 우려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텐센트와의 갈등은 둘째 치고 당장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는 설명이다.
합병 발표 당시 이석우 대표는“텐센트가 이사회 멤버이지만 이것이 카카오가 중국 시장 진출과 상충되는 것은 아니다”며 “주주와 이사로서 의무가 있기 때문에 중국 진출을 반대할 이유가 없으며 카카오 역시 당장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증시전문가 역시 다음카카오의 앞으로 정책에 텐센트가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텐센트가 2대주주라도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성장을 막는 다는 가정도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라고 말한다.
하이투자증권 이민아 연구원은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고 해도 경영권 전체에 대한 권한을 모두 가지고 간 것은 아니다”며 “또한 텐센트가 카카오의 전망을 밝게 보고 투자한 회사의 향후 성장을 막는다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텐센트와의 관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경우 다음카카오의 해외 진출 및 해외 수익 확보에 대해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다음카카오가 인도네시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들 시장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아 수익성 확보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증시연구원은 “텐센트가 굳이 막지 않더라도 선발 주자인 위챗과 페이스북, 라인 등을 고려했을 때 중국 시장이나 미국으로의 진출은 이미 많이 늦었다”며 “다음카카오가 진출할 만한 글로벌 시장을 찾는 것이 생각만큼 쉬워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6일 카카오와의 합병을 발표한 다음은 27일과 28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지만 전날 보합에 이어 오늘은 3%대의 하락을 보이고 있다.
이날 다음은 오후 2시23분 현재 전날보다 3500원(3.39%) 떨어진 9만9700원에 거래 중이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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