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 해법 입장차 ... 기업은 '임금항목 단순화해 흡수', 노조는 '통상임금 포함범위 확대'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노동조합이 있는 기업의 인사노무담당자 200명을 대상으로 ‘2014년 임단협 주요쟁점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임단협 최대쟁점으로 응답기업들은 ‘임금인상 및 복리후생 확대’(53.0%)와 ‘통상임금 범위확대 및 재산정’(49.0%)을 주로 꼽았다. 이밖에 ‘근로시간 단축 및 교대제 개편’(8.0%)과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 도입’(8.0%) 등을 꼽은 기업도 있었다.
노사가 생각하는 올해 임단협 목표는 다소 상이하다. 회사는 올해 임단협의 주 목표로 ‘통상임금 대비 임금항목 단순화’(42.0%)와 ‘연공성격의 임금항목 축소 및 성과급 확대’(23.0%)를 내세운 반면, 회사가 노조로부터 요구받는 핵심사항은 ‘임금인상 및 복리후생 확대’(43.0%)와 ‘정기상여금 포함 등 통상임금 범위확대’(40.0%)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이한 임단협 목표에서 보듯 임단협 교섭기간은 다소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상되는 교섭기간을 과거 3년간의 평균과 비교하였을 때도 ‘길어질 것’으로 전망한 기업(24.0%)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업(6.0%)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임단협 교섭기간은 평균 2.7개월로 예상됐다.
그러나 대다수 기업들은 노사 자율합의에 의해 임단협 타결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 3대 노동현안으로 인해 하반기 노사관계도 여전히 불안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하반기 노사관계 불안요인으로 ‘통상임금 범위확대’(57.5%)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근로시간 단축’(21.5%),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14.5%) 등의 순이다.
기업들은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으로 인한 노동비용 증가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변동급 확대 등 임금조정’(39.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설비투자, 공정효율 개선 등 생산성 향상’(23.0%), ‘비용상승분 흡수’(16.5%) 등의 순이다.
전수봉 대한상의 상무는 “하반기 기업의 경영여건이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임금인상과 교섭지연은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오히려 근로자의 고용안정에게 해가 될 수 있다”며 “기업들이 통상임금 범위확대는 임금합리화다. 근로시간 단축은 생산성 향상으로, 정년연장은 인력운용 유연화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squashkh@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