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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노사갈등 ‘격화’··· 1년 만에 재현되나

증권사 노사갈등 ‘격화’··· 1년 만에 재현되나

등록 2015.11.13 16:38

수정 2015.11.16 07:32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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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證, 노조위원장 면직 처분 논란일부 사측 부당노동행위 등 표면화대우·LIG證 매각 앞두고 불씨 ‘여전’

증권사 노사갈등 ‘격화’··· 1년 만에 재현되나 기사의 사진


다소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증권사들이 안정적인 3분기 실적을 속속 공개하는 가운데 연말이 다가올수록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노사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도 증권가에 불어 닥친 구조조정 바람으로 증권사들이 잇따라 희망퇴직을 추진하며 한 차례 부딪히기도 했던 만큼 1년 만에 또 다시 재연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증권사로는 대신증권과 HMC투자증권이 꼽힌다.

먼저 대신증권의 경우 지난 달 인사위원회를 통해 노조지부장에 대한 면직 처분을 강행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2013년까지만 해도 노조가 없었던 대신증권은 지난해 1월에야 창립 이후 처음으로 노조가 결성됐다. 증권업 발전 속에 그 동안 한 번도 ‘희망퇴직’이라는 제도가 없었던 증권사들이 실적 부진 속에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이에 대한 대응으로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다른 증권사 역시 잇따라 노조가 설립되는 와중에도 유독 대신증권의 노사 대립은 첨예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4월에는 대신증권이 ‘노조파괴’로 악명 높은 창조컨설팅에 성과관리 프로그램 관련 도움을 받은 사실이 공개돼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해당 지부장이 내부 문건을 유출해 회사 측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또 지난 연말 단체협약 과정에서도 그가 이끄는 최초 노조와 대화를 철저히 거부한다는 지적과 함께, 제2노조와 합의한 뒤 이들 노조원들에게만 타결 격려금 명목으로 1인당 300만원을 지급해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사측은 수 차례 명예훼손과 허위사실유포에 대한 중단을 요구했음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지난달 26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해당 지부장을 면직 처분했다. 이에 노조 측은 면직 가처분 신청과 함께 본사 앞에서 농성에 들어가 무기한 투쟁을 선언한 상태다.

HMC투자증권 역시 지난해에 이어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 노조 측과 마찰을 겪고 있다.

지난 3일 HMC투자증권 노조는 성명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노조파괴와 지배개입 문제와 관련해검찰이 HMC투자증권 A이사에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위반’에 따른 벌금형을 부과했다”며 “현재까지 벌어지고 있는 노조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사용자 측 관리자에 대한 관리·교육 소홀로 인해 사실상 노동탄압을 방치 또는 조장한 데 대해 사과하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HMC투자증권 노조는 “사측이 노조에서 탈퇴하지 않을 경우 인사상 불이익과 원거리 강제발령을 내리겠다는 식으로 직원들을 압박하는 등 부당노동탄압 행위를 대대적으로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개인의 문제일 뿐 회사 측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 기소된 회사 및 나머지 7명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며, 벌금형을 받은 이사의 경우에도 검찰이 개인의 일탈행위로 판단했다”며 “해당 이사는 이미 지난 10월에 퇴사했으며, 회사 측은 부동노동행위 예방 교육을 지점장 및 팀장들에게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개혁을 강조하면서 직원의 자기매매를 성과급에 반영하지 않도록 권고한 데 대해서도 노조의 반발이 적지 않다. 고객의 이익과 무관한 행위가 개인의 성과급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는 공감하지만 과도한 성과주의 급여체계는 간과한 채 자기매매 근절 등 영업직 노동자들에게 불리한 제도만 도입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달 말에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 산하 500여명(노조 추산)의 노조원들이 참석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금융감독원장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KDB대우증권 매각 과정에서 대형 증권사 노동조합이 연대투쟁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다음달 초 본입찰을 앞둔 LIG투자증권 등도 언제든지 노사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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