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ELS 대거 발행한 탓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H지수 ELS는 전체 ELS 발행 규모의 60%다. 이날 추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불과 3개월 전만 하더라도 1만선을 넘어섰던 홍콩H지수는 오후 5시 15분 현재 8016선으로 급락하는 모습이다. 장중 한 때 8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항셍 H지수 8000선이 붕괴하면 원금 손실 구간(Knock-In)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H지수 기초 ELS(공모형·원금비보장형) 중 원금 손실 구간(녹인배리어·Knock-in barrier)에 진입한 상품은 모두 281개가 됐다.
발행 금액 기준으로 이들 상품의 규모는 3526억원에 달한다.
녹인구간에 진입했다고 해서 바로 손실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발행 후 3년째인 만기 시점에도 일정 가격 이상을 회복하지 못하면 투자자는 지수 하락폭 수준의 원금 손실을 보게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H지수를 기초로 발행된 ELS의 녹인 구간이 대부분 7000대 초중반에 몰려있어 8000선이 위태로운 만큼 손실예상 규모는 매우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H지수를 기반으로 한 ELS를 발행한 대형 증권사들은 중국과 홍콩 증시 급락에 따른 ELS 손실로 대거 실적 악화를 겪은 전례가 있다”며 “이번에 H지수가 7000선 초반 선까지 떨어진다면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증권사들에게도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은정 기자 eunsjr@
뉴스웨이 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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