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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화장품, 中서 가성비 높고 디자인 예뻐 인기”

“韓 화장품, 中서 가성비 높고 디자인 예뻐 인기”

등록 2016.05.08 11:16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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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에 스킨케어 제품 호응 높아드라마 통해 인지도↑···인터넷 통해 정보 접해항주 등 2·3선 도시까지 진출해야

웨이보 '트렌드 달인'인 딩신(丁馨) 씨. 사진=애경산업 제공웨이보 '트렌드 달인'인 딩신(丁馨) 씨. 사진=애경산업 제공

“한국 화장품은 가격 대비 성능이 좋고 포장이 아기자기한 게 많아서 중국의 젊은 여성들이 매우 좋아한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딩신(丁馨) 씨는 7일 기자와 만나 중국에서의 한국 화장품의 인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딩신 씨는 애경산업이 주최한 ‘애경 뷰티데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6일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 방문은 지난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 문화와 화장품에 관심이 높아 웨이보에서 한국 제품을 자주 소개하기도 한다.

베이징에서 살고 있는 딩신 씨는 잡지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 새로운 화장품, 패션 제품을 써보고 후기를 올리는 중국의 ‘파워 유저’다. 웨이보에서 인증한 ‘트렌드 달인’, ‘소매상 달인’으로 웨이보 팔로워 수가 41만명이 넘는다.

딩신 씨는 “중국인들은 한국 화장품 중 스킨케어 쪽을 많이 관심을 갖는다”며 “한국 화장법을 따라 배우기도 하는데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 많아서 중국에서 많이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딩신 씨에 따르면 보습 등 스킨케어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라네즈, LG생활건강의 후 등 중상 이상의 가격대 제품을 많이 선호한다.

최근에는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 애경산업의 에이지20’s, 루나 같은 브랜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제품군으로는 마스크팩도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 중국 날씨 매우 건조한 편이기 때문에 보습을 중요시하는데 마스크팩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아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도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딩신 씨 역시 “베이징에서 살고 있는데 이 지역이 건조하다보니 ‘후’ 같은 보습 제품을 많이 쓴다”며 “에이지20’s는 중국에서 잘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지만 촉촉하면서도 커버력이 좋아 즐겨쓴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이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한류’다. 딩신 씨는 “중국 사람들은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본다”며 “드라마에서 어떤 제품이 나오면 매장에서 찾아보거나 인터넷에서 구하고 중국 뷰티 프로그램도 있어 이 방송에서 소개한 제품을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웨이보의 영향력이 강하다. 딩신 씨도 웨이보에 글을 게시하면 적게는 10만명에서 많게는 5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그의 웨이보 글을 읽는다.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가 높은 이유는 ‘현실성’과 ‘친근감’이라고 딩신 씨는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는 드라마가 아직 현실적이지 않아 친근감이 없다”며 “한국 드라마는 뷰티나 패션이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데다가 배우들의 연기도 자연스럽고 현실적이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즐겨 본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서 인기가 있는 드라마는 단연 ‘태양의 후예’다. 2013년 방영돼 큰 인기를 얻은 ‘별에서 온 그대’보다도 인기가 높다는 것이 딩신 씨의 설명이다. 딩신 씨는 “도민준(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김수현이 맡은 역할)보다 유시진(태양의 후예에서 배우 송중기가 맡은 역할)이 더 인기가 많은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중국인들은 주로 한국 제품을 백화점과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고 있다. 웬만한 한국 브랜드들은 모두 중국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구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직구로도 구입한다.

최근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진 하지만 프랑스, 일본 등 화장품 선진 시장의 브랜드들도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국 현지 브랜드들도 성장 중이다.

딩신 씨는 “중국에서는 랑콤, 시세이도 등이 인기와 인지도가 높다”며 “최근에는 한국 화장품에서 여러 가지 스킨케어 제품이 나오다보니 한국 화장품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 화장품으로는 야방, 샹훼이, 따바오 등의 브랜드가 인기가 높다. 이 중 야방의 경우 기초 중상가 이상의 스킨케어 제품을 내놓는 브랜드로 향후 글로벌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딩신 씨는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중국 화장품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와 로컬 브랜드의 각축장이다. 딩신 씨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한국 화장품이 더 성장할 것으로 평가했다.

딩신 씨는 “중국 사람들은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는 많지 않지만 최근 드라마 등을 통해 제품을 접하고 사용한다”며 “현재 한국 화장품이 대세고 한국 화장품이 중국인의 피부톤에 잘 맞아서 인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현재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화장품 소비가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는 2,3선 도시까지 진출해 성장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딩신 씨는 설명했다. 그는 “항주나 남경 같은 곳이 더 발전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딩신 씨는 “중국에서는 앞으로도 한국 화장품을 많이 애용하고 찾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아직 중국의 작은 도시, 2,3선에 있는 도시들에서도 한국 화장품을 많이 찾고 있지만 브랜드들 매장을 잘 내지 않고 있는데 입점만 하면 더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 화장품을 사용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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