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행자·도로 표지판 인식 세계적 기술력···스타트업과 협력·시너지 강화‘스스로 학습’ AI 카메라 2020년 독자 개발 목표···미래 기술 청사진 구체화
이번 지분투자의 목적은 안전한 자율주행시스템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고도의 카메라 인식기술을 공동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ICT연구소장(부사장)은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심천 등에서 인공지능 음성인식, 생체 인식, 로봇 제어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발굴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IT회사인 스트라드비젼은 딥러닝 방식을 활용해 차량이나 보행자를 식별하고 도로 표지판 문자(텍스트)까지 인식하는 소프트웨어(SW)를 핵심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최근 IT분야를 중심으로 많이 알려진 딥러닝은 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학습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다. 스트라드비젼이 가진 딥러닝 기반 영상인식 성능은 현재 전방인식 카메라 분야 글로벌 톱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딥러닝 기반 대상 인식(Object Detection) 기술은 원거리는 물론, 오버랩(겹침 현상)하는 물체까지 정확히 식별해 내는 능력이 우수하다. 운전자 전방에 상대 차량과 보행자, 보행자와 자전거 등이 겹치더라도 이를 정확히 구분해 안전주행 정보로 활용하는 것이다.
또 카메라영상에 잡히는 차량의 이동 패턴과 보행자의 자세 등을 읽어, 상황을 미리 예측하는 능력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딥러닝 영상 인식기술을 활용하는 국내외 다른 업체들에 비해 차량에 최적화된 고효율 알고리즘(연산) 기술이 우수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현재 스트라드비젼은 이미지에 포함된 텍스트를 빠르게 읽는 방법, 데이터 고속 병행처리, 검출 정확도 향상 기술 등 관련 분야에서 1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이중 10건은 미국에서 등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스트라드비젼과 기술 시너지를 통해 딥러닝 카메라 인식 분야에서 비약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현대모비스는 레이더에 이어 카메라 분야에서도 독자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의 정점인 딥러닝 방식에 주목해 자율주행 센서 분야 기술 선점에 나선다.
자율주행시스템에서 전방카메라는 사람의 눈을 대신해 △차량 △차선 △보행자 △표지판 등을 판독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전파를 사용하는 레이더나 레이저 스캔 방식으로 장애물과 지형을 감지하는 라이더 센서가 할 수 없는 영역이다.
무엇보다 딥러닝 방식의 영상인식은 축적한 데이터를 기계가 학습해 정답을 찾아낸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 인식기술은 사람이 영상에 찍힌 각종 데이터의 특징을 일일이 지정해 프로그램 상에 입력하면 기계가 일치여부를 판단해 정보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서산주행시험장을 언론에 공개하고 자율주행 센서 등 미래차 핵심 기술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개발 투자비를 오는 2021년까지 핵심부품 매출 대비 10%로 늘리고 자율주행 연구인력도 현재 600명에서 1000명 이상으로 확충한다.
또 자율주행, 커넥티비 등 미래차 핵심 기술에 특화한 SW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우수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해 현재 800명 수준인 SW 설계인원을 2025년까지 4000명 수준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황재호 현대모비스 DAS설계실장(이사)는 “딥러닝은 전방 인식 카메라 분야 시장 판도를 바꿀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2020년을 목표로 딥러닝 기반 카메라를 개발해 자율주행에 필요한 센서의 독자 기술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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