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상반기 이어 3Q도 실적 감소세 뚜렷전체 순이익 전년대비 4% 줄어 위기감 증폭4분기 지나 내년에도 실적 부진 이어질 전망
7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카드사의 4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3분기 부진세가 4분기에도 이어져 올해 전체 실적이 전년 대비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신한·삼성·KB국민·현대·BC·하나·우리·롯데카드 등 전업계 8개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053억으로 전년 대비 4% 줄어들었다.
맏형격인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 3분기에 당기순이익이 1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24.0%(359억원) 줄었다. 9월 추석연휴 기간이 월말에 있어 청구할 수 있는 영업일수가 평년보다 짧아 단기연체 채권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측면이 컸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감소세가 20%를 넘어서는 등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실적에서도 카드업계의 경영 실적 악화가 나타났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9%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3분기 순이익 8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2.1%(111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KB국민카드는 4.4%, 현대카드는 1.4% 각각 감소해 업계 ‘빅4’ 모두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BC카드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1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43.6% 급감하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실적악화는 작년 8월부터 영세가맹점과 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적용 기준이 확대되고 지난 7월 정부가 밴수수료를 정률제로 바뀐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저신용자의 대출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졌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3년마다 적격 비용산정 후 가맹점 수수료율을 결정하도록 했는데, 지난 10년 동안 신용카드 수수료는 총 9차례 인하됐다.
여기에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상승과 최근 금융당국이 카드 수수료 인하 방안을 발표 등 외부 환경 변화로 내년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업계 전체에는 위기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내년에도 1조원 이상의 추가 수수료 인하를 단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카드 업계에서는 구조조정 우려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수수료 인하라는 악재가 겹치며 경영 여건은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면서 “연체율 상승 등 리스크관리 등을 포함한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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