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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보폭 넓히는 삼양식품, 현지화로 승부수

글로벌 보폭 넓히는 삼양식품, 현지화로 승부수

등록 2019.07.05 14:20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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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직수출 판매비중 85.2%현지 업체 물류망, 마케팅 역량 적극 활용 면제품 수출액 28% 늘어난 2522억 전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양식품이 불닭브랜드의 직수출 물량 확대를 추진한다. 현지 유통사와의 전략적인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늘려가겠다는 전략이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삼양식품의 직수출 매출 비중은 85.2%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0%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직수출은 각국 현지 업체와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삼양식품 수출의 일등공신인 불닭브랜드는 현재 76개국에 진출하고 있다. 2012년 일본, 독일, 뉴질랜드 3개국으로 해외 시장에 첫 발을 뗐다. 당시 1억원에 못 미쳤던 수출 규모는 2017년 1796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내수 판매를 앞질렀다. 올해 상반기 기준 1000억원으로 해외 매출 비중의 80%를 차지한다.

삼양식품은 최근 직수출 비중을 꾸준히 늘려 전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침투력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현지 대형 유통사와 판매 계약을 체결한 중국, 베트남 등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은 1분기 기준 200억원으로 전년(150억원) 대비 33% 이상 증가했다. 새 중국 총판인 유베이와 협력하면서 기존 중국 연안에 치중해 있던 유통망이 중국 내륙으로도 확대된 점이 반영됐다. 더욱이 왕이카오라, 샤오홍슈 등 온라인몰 입점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늘어난 5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사이공 쿱 그룹’과 업무 협약을 체결한 베트남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에는 태국 유통기업 ‘시노 퍼시픽’사와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방콕에 집중됐던 판매처를 태국 전역으로 확대해 2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불닭브랜드 제품 카테고리를 떡볶이, 만두와 같은 간편식으로 확장하고, 삼양라면 등으로 품목 다변화를 추진한다.

현지에 있는 한국 업체를 거쳐 유통되는 로컬 방식은 미국 및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적용 중이다. 유통 과정을 한 단계 더 거치기 때문에 높은 가격으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삼양식품은 지속적으로 직수출 방식으로 판매 경로를 개선하고, 현지 물류 시스템과 마케팅 역량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수출 전량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삼양식품은 해외 생산기지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 공장 후보지 중 하나로 말레이시아를 선정해 논의 단계에 있으며, 올해 초 말레이시아 국영기업인 FGV그룹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양식품 면제품 수출금액은 25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할 것이다. 이미 2분기 월수출 추세가 지난해 하반기 월수출 최고치를 상회했다”며 “향후 유통망 안정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존 라인 개보수를 통해 생산캐파 및 효율성 제고 효과로 신축 공장 투자 재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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