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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 노브랜드 버거···건강하게 먹으려면 이것 따져라

[천진영의 푸드파이터]‘가성비 갑’ 노브랜드 버거···건강하게 먹으려면 이것 따져라

등록 2019.08.28 18:02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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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의 NBB시그니처 버거 세트. 사진=천진영 기자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의 NBB시그니처 버거 세트. 사진=천진영 기자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에 가격 거품을 쏙 뺀 버거가 등장했습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에 초점을 맞춘 이 버거의 가격은 1900원. 단품 기준 가격이지만 다른 햄버거 브랜드보다 훨씬 저렴한 편인데요. 신세계푸드의 야심작 ‘노브랜드 버거’가 바로 그 주인공 입니다.

노브랜드 버거는 외식 브랜드 ‘버거플랜트’의 리뉴얼 버전입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년여간 버거플랜트를 운영하며 가성비 햄버거에 대한 철저한 테스트를 진행해왔고, 향후 외식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더 높은 가성비 메뉴와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개발팀을 꾸려 최적의 식재료와 조리 방법에 대한 연구를 거듭했고, 합리적인 가격대까지 찾아냈습니다. 그간 쌓아온 식품 유통 및 제조사업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하네요. 여기에 ‘노브랜드’ 상표를 적용해 가성비 햄버거 콘셉트의 쐐기를 박았습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직접 개발 과정에 참여해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고 하네요.

이토록 야심차게 준비한 노브랜드 버거, 저도 한번 먹어봤습니다. 가장 대표 메뉴인 NBB시그니처 버거 세트를 5300원에 구매했습니다. 기본 사이즈의 감자튀김과 제로 콜라(M)가 포함된 가격입니다.

한 입 크게 베어 문 첫 느낌은 “괜찮은데?”. 올해 처음으로 먹는 햄버거지만 성공적인 메뉴 선택이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고소한 빵 내음에 적절하게 간을 맞춘 직화 패티와 치즈, 신선한 야채들까지 모두 잘 어울렸습니다. 버거 속에 들어가는 특제 소스는 원재료의 맛을 방해하지 않을 수준이었네요. 감자튀김은 고소함 그 자체였습니다. 다른 프랜차이즈에서 먹어왔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1cm 안팎의 굵기로 큼직하게 썰어 튀긴 뒤 소금을 치지 않았기 때문에 짠맛은 거의 느낄 수 없었습니다. 끝으로 0kcal의 제로 콜라를 마시며 한 끼 식사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서울 한 복판에서 5300원에 든든한 저녁을 먹었지만, 과연 영양학적으로도 균형 잡힌 식사를 했는지도 살펴볼까요?

우선 노브랜드 버거 제품들의 영양성분표가 전혀 없는 관계로, 가장 비슷하다고 판단되는 버거킹 치즈와퍼의 영양성분표를 참고했습니다. 론칭 초기 단계인만큼 메뉴나 레시피 등이 안정화된 뒤에나 영양성분표를 게재할 예정이랍니다.

저녁 한 끼 식사로 섭취한 칼로리는 무려 1001kcal. 그나마 제로 콜라로 변경해서 낮춘 수준이네요. 성인 한 끼 식사 권장량인 700kcal를 훌쩍 넘겼습니다. 나트륨의 경우 약 1600mg으로 1일 기준치(2000㎎)의 80%에 해당하는 양을 섭취했습니다.

이쯤 되면 햄버거에게 정크푸드(junk food)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이유를 알 것 같네요. 열량과 나트륨, 포화지방이 꽤 높은 편이지만 정작 무기질과 비타민 등 필수 영양소는 부족해서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거든요.

특히 햄버거는 트랜스지방의 함량이 높은 편인데요, 나쁜 콜레스테롤(LDL)의 수치를 높이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의 수치는 낮춰 동맥경화, 급성 심근경색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나트륨 함량도 꽤 높아서 과다 섭취할 경우 고혈압과 뇌졸중, 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성장에 필요한 칼슘을 배출시키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는 좋지 않다고 하네요.

패스트푸드 메뉴의 특성상 건강하게 먹기엔 다소 어렵겠지만, 감자튀김과 콜라가 포함되지 않는 햄버거 단품을 선택하면 그나마 건강을 덜 해치는 방법이 되겠네요. 수제 햄버거집처럼 속재료 변경이 가능한 곳이라면 채소류를 추가하거나 소스를 덜어내는 것도 방법입니다. 번거롭더라도 햄버거 메뉴 주문 전 영양성분표를 확인하는 일도 기억해 놓으면 좋겠습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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